[인터뷰①]'고산자' 김인권 "예술혼? 거장 발톱의 때만도 못해"

조연경 입력 2016. 9. 27. 11:00 수정 2016. 9. 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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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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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키즈로 오랜세월 강우석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기만을 바랐다. 여러 번의 '출연 불발' 끝에 강우석 감독의 스무번째 영화로 더 의미가 깊은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김인권(38)에게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흥행은 강우석 감독을 위한, 그리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꼭 한 번 느끼길 바라는 관객을 위한 바람이었다.

'코미디 연기의 장인'이라 불리는 김인권이지만 예능은 아직 공포의 대상, 신의 영역이다. 마음 먹고 출연했다가 작가들의 눈초리를 받은 적도 많다고. 그리고 아직은 연기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열혈 배우다. 주·조연을 막론하고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연기하겠다는 김인권의 포부가 빛을 발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고산자, 대동여지도' 대장정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보람있다. 그리고 많이 감동했다. 강우석 감독님 영화다 보니까 예술혼이랄까? 그런 것이 많이 느껴졌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는데 촬영을 할 땐 이렇게까지 풍광이 아름답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백두산과 독도오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영상을 보니까 놀랍더라."

-촬영 기간만 9개월이었다.

"다행히 내 분량은 촬영이 몰려 있었다. 내가 주로 촬영한 공간은 판목장 아니면 순실이네 집이라 큰 이동이 없었다. 다만 광화문 장면만 아예 따로 떨어져 있었다.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라 장소 역시 크게 느껴졌다."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엔딩을 장식하지 않았나.

"나는 촬영하면서 그렇게까지 확신이 들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대동여지도가 주는 기운이랄까? 김정호의 예술혼 같은 것이 굉장히 세다는 것을 느꼈다. '세월이 지나도 한국 영화계에서 회자되는 장면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승원 유준상 선배님도 그 장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주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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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장면은 마음에 드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궁금하고 기대됐다. 나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현장에서의 확신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뭉클하게 와 닿더라."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영혼없는 눈빛도 인상 깊었다.

"'홍경래의 난'이 생각났고, 바우가 홍경래는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바우도 결국 혁명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민주주의 투사 같기도 했다. 비장함은 내 몸 속에 있지만 영혼은 이상에 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다. 꼭 미쳐 보이는 사람처럼."

-그렇다면 바우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능지처참을 당했을 것 같다. 살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역사에서도 사라진 인물이고. 지금으로 따지면 청와대 앞에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인데 조선시대에는 더 말이 안 되는 나쁜 짓이었을 것이다. 국가 기밀을 대놓고 공개하는 것은 엄청난 범죄다. 따지고 보면 바우는 그 일을 한 것이니까."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 경우,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편인가.

"누르려는 힘이 있으면 뚫고 나가려는 힘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 그런 예술혼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고, 있어도 김정호 선생의 발톱의 때 만도 못하지 않을까. 그냥 없다고 보는 편이 낫겠다.(웃음)"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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