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서 발굴한 털매머드 피부조직 국내 최초 공개된다

입력 2016. 9. 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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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관장,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신생대 화석 1천300여점 기증
털매머드의 털. [문화재처 제공]

박희원 관장,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신생대 화석 1천300여점 기증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인이 20여년 전 러시아에서 직접 발굴한 희귀 자료인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재일교포인 박희원(69)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이 1994년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의 동토층에서 발견한 신생대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 1천300여점을 지난해 11월 기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털매머드 어깨뼈. [문화재청 제공]

연구소는 이들 유물 중 일부를 10월 24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개막하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선보인다. 이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털매머드는 멸종한 매머드의 한 종류로, 긴 털과 커다란 상아가 특징이다.

박 관장이 이번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유물은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 외에도 털매머드의 늑골·척추뼈·골반뼈·다리뼈, 매머드류의 이빨·두개골, 동굴곰과 털코뿔소의 뼈 등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는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도 있다. 큰 구멍은 가로 4.4㎝·세로 2.7㎝이며, 작은 구멍은 가로 1.5㎝·세로 1.3㎝다. 이들 구멍은 인류의 사냥 활동으로 생겼거나 인간이 뼈를 도구로 활용하려고 일부러 낸 것으로 추정된다.

털매머드 상아. [문화재청 제공]

이에 대해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구멍이 인공적으로 생긴 것은 분명하다"며 "당시 살았던 인류의 생활상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 기증 화석 가운데는 털매머드의 연령대별 이빨과 최대 크기 3.3m에 이르는 상아도 있다.

러시아국립과학아카데미 정회원인 박 관장은 러시아동물학연구소, 도쿄대, 모스크바대 소속 연구자들로 구성된 매머드 발굴단과 함께 1994년부터 2년간 자비를 들여 발굴 작업을 벌였다.

털매머드 피부조직. [문화재청 제공]

국내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국립중앙과학관 등 9곳에 매머드 골격이 전시돼 있으나, 대부분 발굴 과정과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술연구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임 연구관은 "털매머드는 과학교과서에 소개돼 있지만 내용이 단편적이었다"고 지적한 뒤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을 통해 털매머드의 생활 습성과 형태학적 특징, 빙하기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 연구관은 "지난 2012년 전북 부안 상왕등도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이빨 화석 두 점과의 비교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며 "연구소는 화석 표본의 발굴에서 보존처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료화해 전시와 교육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원 관장.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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