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與, 단식·1인시위.. '丁 떼기'에 전투력 올인

김경택 기자 2016. 9. 2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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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세균 의장 '맨입 발언' 반전카드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이정현 대표(오른쪽)와 지지 방문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2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정 의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영희 기자
국회로 출근하는 정 의장. 서영희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논란이 된 정세균 국회의장의 영상회의록 발언을 반전 카드로 부각시키며 정 의장 퇴진에 당력을 집중시켰다. 정 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고발하는 방안뿐 아니라 국회의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등 적용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정 의장을 ‘정세균 의원’이라 부르며 “독재자” “의회주의 파괴자”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정현 대표는 “의회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거야(巨野)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선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선언한 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국회 당대표실 바닥에 담요를 깔고 앉아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자신을 찾아온 의원들에게 “저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라며 정 의장 사퇴 때까지 단식을 지속하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개회사는 옐로카드, 편파진행 레드카드, 정세균은 당장 퇴장하라” “이정현 대표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위반하고 야당의 하수인으로서 의회주의를 파괴한 날치기 주동자 정세균 의원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을 겨냥해 “‘새 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2중대인가”라고 했다.

의총에서 의원들은 정 의장 발언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김순례 의원은 “독재자(정 의장)를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어졌다. 첫 주자로 나선 김무성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정 의장의 이른바 ‘맨입 발언’을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 정 원내대표, 정갑윤 의원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당 소속 129명 전원이 동참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국회 의장실이나 공관을 점거하자는 아이디어까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 등도 동원할 방침이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거나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를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로 전환키로 했다.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만큼 한시적으로 조원진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 역할을 맡도록 하고 ‘전투력’이 높은 김성태 의원을 관철추진위원장으로 비대위에 투입했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문제로 노출됐던 당내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타깃이 된 정 의장 발언은 새누리당 보좌관들이 발견, 이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선 ‘국회 보이콧’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채 정쟁에만 몰입한다는 역풍 우려도 제기됐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국회 보이콧과 별도로) 쌀값, 전기요금 문제 등 민생을 챙기는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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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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