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월 9만6855채 분양.. "공급과잉 우려"

2016. 9. 27. 03: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월기준 2000년 이후 최대치

[동아일보]
 다음 달 전국에서 10만 채에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된다. 10월 분양 물량으로는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8·25 가계부채대책을 통해 공급축소 신호를 내놨지만, 이를 무색하게 하는 무더기 분양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9만6855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분양 물량(2만3293채)의 4배가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6만7516채로 전체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4932채(일반분양 2010채),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475채(일반분양 146채),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5’ 1562채(일반분양 875채) 등 총 1만2961채가 공급된다.

 경기에선 안산시 초지동 ‘초지역메이플타운푸르지오’ 4030채(일반분양 1405채), 화성시 동탄면 ‘동탄2신도시 더샵레이크에듀타운’ 1538채 등 총 4만5434채가 쏟아진다. 인천에서는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화성파크드림’ 657채 등 총 9121채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도 9월보다 89.8% 증가한 2만9339채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6208채로 가장 많고 △경남(5047채) △충북(3518채) △경북(3516채) △강원(3218채) △울산(3215채)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2014년(연평균 27만 채)의 두 배 가까운 52만 채에 이른 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45만 채의 분양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공급 과잉을 인정하고 8·25 가계부채대책에서 공공택지 공급물량 축소 등의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향후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분양 과열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분위기가 꺾인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수요가 적은 외곽 지역, 기존 미분양이 많거나 신규 공급이 많은 지역에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다음 달 1일 입주자모집공고 물량부터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인당 중도금대출 보증건수가 최대 4건에서 2건으로 줄어든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남상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정부가 대출자들의 소득 확인을 강화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스템을 연내 도입하기로 하면서 분양시장에 몰렸던 가수요가 일부 걷힐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대출이 있는 예비청약자들은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워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골라보는 움짤뉴스 '말랑' 다운받고 이모티콘 받자]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