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지의 내 인생의 책] (2)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 이원재

임경지 |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2016. 9. 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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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미래세대를 위한 약속

2018년부터 인구절벽이 시작된다고 한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인한 경고등은 지난 10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왔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뚜렷한 대책과 변화된 인구구조 앞에 새로운 삶의 질서가 보이지 않는데도 당장 청년이 사라지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빠르게 움직여왔다. 온 국민이 산업역군이 되어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시민들의 폭발적인 힘으로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나라, 어려서부터 인터넷에 접속해 더 큰 세계와 조우하며 교육·놀이·소비에 익숙한 정보화 세대까지, 이 모든 게 50년도 채 안된 역사에서 이룬 일이다. 이렇게 각기 다른, 강렬한 경험이 뇌리 속에 담긴 세대가 또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고령화 시대다. 우리는 이 낯선 조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우선 각 세대들이 경험과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부모 세대가 경험하고 인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생활양식은 청년 세대의 그것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부모 세대의 나라, 아버지의 나라는 ‘더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그것이 이뤄지는 시대였다면 지금의 청년 세대가 살고 있는 나라는 ‘더 잘살 수 없을 것’이 더 어울리게 되었다. 매일 나빠지는 경제 상황, 익숙해져 버린 각자도생과 개인의 고립은 새 시대가 가져올 위험을 확대시키고 또다시 잉태할 것이다.

청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살펴보며, 부모와 우리는 어떻게 국가와 사회를 만들어왔는지를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시대에 만들 새로운 약속을 봐야 한다. 세대 통합을 통해 우리 미래 세대에게 더 이상 위험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새로운 약속의 원칙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임경지 |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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