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힐러리-트럼프 '지상최대 정치쇼' 출전 채비 마쳐

2016. 9. 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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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서 첫 TV토론..힐러리는 불신 이미지, 트럼프는 막말 이미지 극복이 '숙제'
미국 뉴욕 주 헴스테드의 대선후보 TV토론장에서 세트를 설치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주서 첫 TV토론…힐러리는 불신 이미지, 트럼프는 막말 이미지 극복이 '숙제'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26일(이하 현지시간) 밤의 첫 번째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공통된 평가는 '지상 최대의 정치 쇼'다.

그리고 이 '쇼'에 출연할 두 명의 배우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첫 토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지난 주말에 온 정력을 쏟아 부으며 TV토론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와 CNN 등 미국 방송들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난 23일부터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뉴욕 주 채파콰에 있는 자택에 머물며 '자체 토론 예비고사' 형식의 예습을 해 왔다.

클린턴 캠프는 후보의 자택 근처에 있는 한 호텔의 행사장을 빌려 TV 토론장과 비슷한 분위기로 꾸몄고, 클린턴은 이 호텔에 주말 동안 하루에 두 번 이상 방문하며 트럼프 대역을 맡은 측근들의 가시 돋친 질문들에 대응하는 연습을 했다.

TV토론이 정책 이해도 같은 본질적 요인보다 순간적인 상황 대응 능력을 더 필요로 한다는 점은 클린턴 캠프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따라서 이번 토론에서 클린턴보다 트럼프가 유리하다고 클린턴 캠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클린턴 캠프에서는 한 문장, 또는 한마디의 말로 트럼프의 주장이나 논점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묘안을 찾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최측근들과 만나 개략적인 토론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트럼프는 심층면접 형식의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주자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에 따른 대응이 이번 TV토론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판단으로 해석됐다.

물론 일부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런 접근법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TV토론 자체가 준비된 내용에 대한 적절한 응답보다는 돌발상황을 맞이해 순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트럼프 캠프 안에서는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조심스러운 낙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서는 클린턴의 대표적인 약점인 국무장관 재직 때의 사설 이메일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메일 스캔들'로도 불리는 이 문제는 클린턴 재단의 미 국무부 유착 의혹이나 2012년 벌어진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테러사건에 모두 연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오른쪽)의 실루엣 처리된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클린턴의 건강 문제 역시 트럼프가 개별적으로 또는 다른 사안과 연계해 토론 내내 제기할 만한 사안으로 꼽힌다. 건강 같은 개인적 문제에 대해 공적인 영역에서 언급하는 일을 자제하는 게 그동안 미국 정치에서 지켜졌던 일종의 불문율이었지만,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거의 모든 '정치 관습법'을 깨뜨렸던 트럼프가 승리를 위해 '막말'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대응할 클린턴의 대표적인 무기로는 성차별주의 논란이 꼽힌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클린턴인 만큼 성차별에 도전한다는 강한 명분을 갖고 있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했던 말실수 가운데 여성과 관련된 것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토론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말을 하던 트럼프가 자칫 새로운 막말을 하게 된다면 클린턴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꼭 성차별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클린턴이 만약 토론 과정에서 트럼프를 충분히 흥분시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면 클린턴이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클린턴이 트럼프의 질문에 머뭇거리거나 일관성 없는 말을 하게 된다면 클린턴에 대한 '불신'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이처럼 이들 양대 정당 후보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들 두 사람 모두 좋은 대통령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여전히 팽배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누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클린턴을 택한 사람은 33%, 트럼프를 지목한 사람은 25%였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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