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토 전 IMF총재 부실은행 법인카드 '펑펑'..결국 법정에
검찰 "2003∼2012년에 집중"…스페인 금융위기로 고통받던 시기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로드리고 라토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스페인 은행장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라토 전 IMF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라토를 포함해 65명의 피의자는 2003∼2012년 개인적인 용도로 방키아 은행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방키아 은행장이었던 라토와 임원이던 피의자들은 직무와 무관하게 명품이나 의류 구매, 여행·호텔비 등에 법인카드 1천2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았다.
라토는 방키아가 2012년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로부터 대규모 공적 자금 지원을 받기 직전까지 행장으로 있었다.
검찰은 법인카드 부정 사용이 2003∼2012년까지 10년 동안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스페인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해 수백만 명의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실업률이 치솟은 때와 일치한다.
검찰은 라토 전 총재에게 징역 4년6월을 구형했다. 라토에게 유죄가 선고되면 벌금 270만 유로도 물어내야 할 수 있다.
라토 전 총재는 검찰이 제기한 법인카드 부정 사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재판이 열린 법원 밖에서는 정부의 방키아 구제금융으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피의자들에게 "너희는 비열한 놈들이다. 연금수급자의 돈을 훔쳤다"고 외쳤다.
라토 전 총재는 각종 부정 혐의가 드러나면서 2014년 10월 당시 집권당인 국민당에서 출당 조처됐다.
라토 전 총재는 1996∼2004년 스페인 재무장관과 2004∼2007년 IMF 총재를 각각 지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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