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메르스 장비, 구입비 2배 차..'묻지마 지원'

정다원 2016. 9. 26. 21: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추경 예산까지 편성해 병원에 막대한 의료 장비 구입비를 긴급 지원했는데요.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요?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실을 옮겨 다니며 X레이를 찍을 수 있는 첨단 의료 장비입니다.

이 병원은 올해 초 정부의 메르스 지원금 1억 천만 원을 들여 이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경남의 한 대학병원은 똑같은 장비를 2억 원에 산 걸로 돼 있습니다.

그것도 1년 전 모델입니다.

구형인데도 오히려 배나 비싸게 장비를 구매한 셈입니다.

<녹취> 경남 OO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액세서리(엑스레이 장비 부속품)로 추가로 구매한 게 몇 건이 있는데요. 이 비용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또 다른 X레이 기기도 강원도의 한 공공의료원은 지난해 모델을 1억 3천만 원에 샀지만, 경기도의 공공의료원은 최신 모델을 5천4백만 원에 구매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장비를 산 금액이 병원마다 이렇게 다른데도 별다른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겠다며 지난해 전국 50개 병원에 지급한 의료 장비 구매 지원금은 482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 정춘숙(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같은 장비를 병원마다 다 다른 가격으로 사서... 이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들의 지원금 사용 내역에 대한 전면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정다원기자 (mo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