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메르스 장비, 구입비 2배 차..'묻지마 지원'
<앵커 멘트>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추경 예산까지 편성해 병원에 막대한 의료 장비 구입비를 긴급 지원했는데요.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요?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실을 옮겨 다니며 X레이를 찍을 수 있는 첨단 의료 장비입니다.
이 병원은 올해 초 정부의 메르스 지원금 1억 천만 원을 들여 이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경남의 한 대학병원은 똑같은 장비를 2억 원에 산 걸로 돼 있습니다.
그것도 1년 전 모델입니다.
구형인데도 오히려 배나 비싸게 장비를 구매한 셈입니다.
<녹취> 경남 OO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액세서리(엑스레이 장비 부속품)로 추가로 구매한 게 몇 건이 있는데요. 이 비용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또 다른 X레이 기기도 강원도의 한 공공의료원은 지난해 모델을 1억 3천만 원에 샀지만, 경기도의 공공의료원은 최신 모델을 5천4백만 원에 구매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장비를 산 금액이 병원마다 이렇게 다른데도 별다른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겠다며 지난해 전국 50개 병원에 지급한 의료 장비 구매 지원금은 482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 정춘숙(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같은 장비를 병원마다 다 다른 가격으로 사서... 이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들의 지원금 사용 내역에 대한 전면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정다원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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