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돕다가 낭패당할라"..中 '무관심병' 확산

김연석 2016. 9.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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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중국 얘기입니다.

중국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체하는 이른바 무관심병이 사회문제입니다.

앞으로 그 장면을 보여드릴 텐데요.

혹시 우리도 이런 비슷한 면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베이징에서 김연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토바이를 멈추고 전화를 거는 여성에게 취객이 달려듭니다.

취객이 성추행을 하는 동안 9명이 지나갔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행인 중 4명은 남성이었습니다.

[중국 언론 보도]
"여성이 저항할 수 없어서 구조 요청을 했는데, 행인이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두 운전자가 차선 시비 끝에 도로 한복판에서 난투극을 벌입니다.

다른 운전자들은 구경할 뿐 말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빨리 비키라며 경적을 울려댑니다.

작년 4월 한 시골마을에서 한 어린이가 통학버스에 치였습니다.

20분 동안 수많은 행인이 지나갔지만 그 누구도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아이는 숨졌습니다.

석 달 뒤엔 한 여성이 다리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모여든 많은 시민들은 구경만 했고. 어떤 사람들은 투신 순간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멋지다. 나이스샷."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체하는 이른바 '무관심병' 현상입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처벌하고, 언론을 통해 각종 캠페인성 보도를 쏟아내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남을 돕다가는 자신만 손해라는 인식의 뿌리가 깊은데다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무관심병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기자 (yeonsu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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