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우울 딛고 획득한 값진 연기(종합)

유수경 기자 2016. 9. 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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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배우 윤여정이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덜컥 선택하고 스스로도 후회를 했다. 쉽지 않은 촬영, 그러나 결과는 훌륭했다.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세 번째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극중 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소영은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소문난 할머니로, 하는 일에 대해 떳떳하지는 않아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6일 '죽여주는 여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어느 날,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간절한 부탁에 진짜로 그들을 죽여주게 되면서 연민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윤여정의 깊이 있는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이 빛났다.

감독과의 인연으로 시나리오를 받고 별 고민 없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윤여정은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하며 고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이걸 찍으면서 배우가 극한 직업이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나중에는 우울해지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재용 감독이 워낙 디테일에 강한 분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다. 성매매 장면을 찍을 때 물론 제가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대본에 쓰여진 대로 했더니 그걸 지적하더라"며 "당할 때는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그런데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이날 이재용 감독은 "나이 들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인물들을 만들어냈다"며 "만들기 전부터 힘들었던 점은, 감히 내가 다룰만한 주제인가 또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주제를 감히 해도 되는가 고민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끝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은 지금이라도 노인문제, 어려운 주변인들, 같이 살아가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고 또 공론화됐으면 한다. 백세 시대가 과연 축복인지 재앙인지 의문인 시대 아니냐"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된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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