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하다 [종합]

하홍준 기자 2016. 9. 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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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데뷔 50주년을 맞은 배우 윤여정이 연기인생,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재용 감독을 비롯해 출연배우 윤여정 윤계상이 참석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 ‘두근두근 내 인생’ 등을 연출한 이재용 감독의 2년만의 신작으로, 윤여정과 윤계상 등이 출연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종로 뒷골목과 공원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쾌락을 의미하는 ‘죽여주는’과 생의 마지막을 뜻하는 ‘죽여주는’을 동시에 내포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성(性)과 죽음에 대한 복합적인 내용과 주제를 다룬다.

이날 이재용 감독은 “영화는 성매매에서 출발을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나이 들어감’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극 중 소영이 죽여주는 세 사람은 모두 노인 자살류의 전형적 유형을 띄고 잇다. 제가 생각하는 나이 들어감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인물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힘들었던 것은 내가 감히 다룰 주제인가, 사회적으로 파장이 있을 이런 얘기를 감히 내가 해도 되나 싶더라. 지금이라도 노인문제, 주변인들, 같이 살아가야 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에 올라왔으면 싶고 공론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아 50년 연기인생,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상상만 하셔도 얼마나 힘들지 아실 것”이라며 “전에는 배우들이 감정노동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엔 조금 우울해지고, 힘들었다. 경험하고 싶지 않은 세계가 있었는데, 그런 세상까지 알려주셨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다소 적나라한 성애장면을 촬영할 때는 몇 번이나 뛰쳐나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재용 감독이 디테일에 강하다. 보는 사람은 리얼하게 느낄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힘들다. 대충 했더니 감독이 몇 번이나 지적을 해 다시 찍었다”고 토로했다

윤계상은 소영의 옆방 청년 도훈 역을 맡았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편견 없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는 소영을 누님이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실제 집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스무 살 때까지 할아버지와 같은 방을 썼다”며 “스무 살 때까지 같이 살면서 느낀 것은 굉장히 외롭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되는구나 싶더라.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노인문제나, 사회적 문제보다도, 누구나 젊을 때가 있었고, 나이가 드는 것,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시간까지 한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아버지는 돌아가셔서 없지만, 도은이라는 역할을 통해 사랑했고, 또 같이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여정은 “나이가 칠순이기에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죽음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연의 질서가 아니겠냐. 이 영화가 정답은 아니지만, 죽음을 터부시하기 보다는 이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어떤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10월 6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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