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시간 일하고 月 149만원.."저는 경비원입니다"

남형도 기자 입력 2016. 9.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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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경비원 66% '근무장소'에서 취침..전철수 서울시의회 의원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처우개선 대책 마련 필요"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시내 아파트 경비원 66% '근무장소'에서 취침…전철수 서울시의회 의원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처우개선 대책 마련 필요"]

분신한 경비원 이 모씨의 노제에서 고인의 아내가 남편이 근무했던 경비실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2014.11.11/뉴스1

서울시내 아파트 경비원들이 평균 월급 149만원을 받고 한 달 277시간을 일하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경비원 66%는 잘 곳도 없어 근무장소에서 취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철수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1)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는 총 2만4036명의 아파트 경비원 중 91%가 5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아파트 경비원들의 근무형태는 24시간 교대제로 격일 근무였고, 평균 월급여는 149만원이었다. 이들은 관리업체가 바뀔 경우 23%는 계약이 해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비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9.4 시간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주당 노동시간인 48.4 시간보다 44% 더 많았다. 한 달 노동시간은 277.6시간이다.

또 용역업체들이 3~6개월의 단기 계약을 체결해 고용불안이 매우 컸다. 또한 휴식시간이 자유롭지 못할 뿐더러 연차나 휴가 사용이 어렵거나 없고 대부분 상여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휴게실이 없어 근무장소에서 쉬는 경우가 58%, 근무장소에서 취침하는 경우가 66%로 집계됐다.

지역간 임금격차도 커서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의 평균 연봉의 차이가 21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화장실에서 쪽잠을 자는 등의 수치로 보이지 않는 문제들도 심각하다"며 "제대로 된 관리나 감독을 하는 곳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지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차원에서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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