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1차 TV토론] 대선 최대 분수령..5대 체크 포인트

정이나 기자 2016. 9. 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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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민주)과 도널드 트럼프(공화)간 TV토론전이 26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11월8일 투표를 6주 앞두고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리는 1차 토론회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수천만 유권자들을 향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어필할 최대의 호기이다.

CNN은 30여년 정치 경력의 베테랑 토론자인 클린턴 후보와 올해 공화당 경선전을 통해 줄곧 '파격적' 토론 퍼포먼스를 선보인 트럼프 후보간의 이번 1차 토론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5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26일 토론회엔 어떤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공화당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는 매 토론회마다 다른 면을 보여줬다.

상대 후보를 향해 강타를 날리고 개인사를 약점으로 삼으며 전투적이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다소 가라앉은 채 스포트라이트를 피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다.

CNN은 클린턴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트럼프에게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정심을 유지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오히려 "대통령으로서의 기질이 부족"하고 '침착하다'는 평을 듣는 클린턴 옆에서 "초라해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멍하니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주요 정당 후보간 첫 일대일 토론인만큼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1분1초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번 1차 토론회는 정책과 공약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트럼프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유세나 언론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폭넓게 정책을 설명해왔다면 이번 토론회는 그간의 유세보다 어려운 관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턴 캠프의 대변인 제니퍼 팔미에리는 "(토론회에서) 드러날 수 있는 다양한 트럼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클린턴 후보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 AFP=뉴스1

◇"평소처럼 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조언, 클린턴 귀기울일까

클린턴의 토론 스타일을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둘은 2008년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로 한 무대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토론을 앞두고 있는 클린턴 후보를 향해 "평소처럼 하고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뭔지 설명하라"고 지난주 조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동안 우리에게 여성 대통령이 없었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클린턴은 그런 어떤 장벽을 무너뜨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의 강점이 '정책'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측근들은 클린턴 후보가 국내·국외 정책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는 '정책통'이라고 묘사한다. 이런 때문에 26일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면서 대중을 상대로 훈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거만해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CNN은 경고했다.

클린턴 후보는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카리스마를 타고 나지는 않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몇주간 유세에서 개인사를 털어놓으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성공했고 26일 토론에서도 이런 방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클린턴 vs. 트럼프, 개인 비방 난무할까

올해 대선전은 이미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폄훼로 얼룩졌다는 오명을 받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토론회를 통해 '최악의 진흙탕 싸움'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론 시작도 전에 클린턴과 트럼프 캠프는 견제 모드에 돌입했다.

클린턴 캠프는 과거 트럼프를 '비정상적일 정도로 미친 사람'이라고 부른 적 있는 기업가 마크 큐번을 토론회장에 초청했다. 큐번을 방청석 맨 앞줄에 앉힘으로써 트럼프의 주의를 흐트러트린다는 일종의 심리 작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제니퍼 플라워스를 게스트로 초청하겠다고 선언했다가 하루만에 번복했다.

실제 플라워스가 토론회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론 승리를 위해 클린턴의 고통스런 과거와 기억을 끄집어낼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을 자극할 경우 3차례 결혼하고 2번의 지저분한 이혼 과정을 겪은 트럼프의 과거를 거론해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클린턴은 앞으로 대선전에서 트럼프의 사생활을 언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도 "클린턴이 나를 존중한다면 나 또한 클린턴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쟁점…인종 문제

테러리즘, 시리아, 이슬람국가(IS), 이민자,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더해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는 바로 인종 문제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클라호마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들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경찰관들의 무분별한 공권력 남용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로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불필요한 경찰 폭력(police violence)을 어떻게 거론하느냐, 슬픔에 빠진 지역사회를 어떻게 달래느냐가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보건, 무역, 경제, 대외정책 등 다양한 현안을 바라보는 두 후보간 입장의 차이는 인종문제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이민자 문제에 대해 완전히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중동 테러 격퇴와 국가 안보에 대해서도 클린턴은 중동 지역 전체를 악의 축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는 반면 트럼프는 인종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찾아내는 수사법인 '인종 프로파일링'을 비롯해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 등 인종이나 종교에 기반한 차별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26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1차 TV토론회 진행자로 나서는 NBC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 © AFP=뉴스1

◇레스터 홀트에 쏠린 이목

이번 토론회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만큼이나 심적 부담이 큰 사람은 바로 토론 진행자로 나서는 NBC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일 것이다.

홀트가 대선후보 토론회에 진행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첫 성대결이자 역대 최고의 비호감도를 자랑하는 두 후보가 나서는 이번 토론회는 7000만~1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행자의 역할을 두고도 두 후보 캠프는 이견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허위 발언'으로 악명높은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진행자가 '팩트 체커'(fact-checker)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대선토론위원회의 재닛 브라운 위원장은 "토론회 진행자로부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같은 모습을 기대하는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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