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칼레 난민촌 완전 철거"..전국 난민시설에 분산 수용
칼레 방문, 난민촌은 안 들러…영국에 "인도적 역할 해달라" 촉구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영국 난민 문제의 상징적인 장소인 칼레를 방문해 칼레 난민촌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대통령 취임 이후 칼레를 처음으로 찾은 올랑드 대통령은 "칼레 '정글' 캠프를 완전히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영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에는 시리아 내전을 피하거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 7천∼1만 명가량이 모여 살고 있다. 이 난민촌은 상·하수 시설,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등 생활환경이 열악해 '정글'로 불린다.
칼레 난민은 영어가 통하고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영국행 트럭에 몰래 올라탄 14살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떨어져 숨지는 등 난민 밀입국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런 칼레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국도 제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곳에서 떠맡고 있는 인도적 노력에 영국 당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칼레를 방문해 경찰과 칼레항 직원, 지역 정치인을 만나지만, 칼레 난민촌은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파 야당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최근 칼레를 방문해서는 "프랑스는 영국의 국경 경비대가 아니다"라면서 영국이 칼레 난민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칼레 난민을 전국 난민 시설로 분산 수용해 난민 자격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난민 자격에 해당하지 않으면 출신국으로 되돌려 보낸다.
좌파 사회당 올랑드 정부가 전국에 난민 수용 시설을 설치하는 데 대해 우파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칼레에서는 난민의 영국 밀입국 시도를 막고자 난민촌 '정글' 주변에 4m 높이의 장벽 1㎞를 세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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