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전 여친,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 공개 "무혐의 처분 간절" (전문 포함)

오환희 인턴 기자 hwanheeoh@kyunghyang.com 2016. 9. 26. 1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정준영이 25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에서 성범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가수 정준영(27)의 전 여자친구 ㄱ씨가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이 공개됐다.

26일 연예매체 더팩트는 ㄱ씨가 작성한 탄원서 사본을 공개하며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후 수차례 정준영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ㄱ씨는 정준영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던 25일 오전에도 검찰에 재차 탄원서를 내고 정준영의 무혐의를 주장했다. ㄱ씨는 “고소를 한 것은 맞지만 오해를 풀고 사건이 잘 마무리된 줄 알았는데 뒤늦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너무 힘들다”면서 “어떤 처벌도 원치 않으며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몰래 카메라 논란’에 대해서는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어떤 부모가 딸이 성관계 몰카를 찍혔다는데 충격받지 않겠느냐”라면서 “언론 보도 이후 밥 한끼 먹지 못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30시간이 넘도록 불안에 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검사의 빠른 무혐의 처분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ㄱ씨는 지난 2월 정준영이 성관계 중 신체 일부를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했다며 지난달 경찰에 정준영을 고소한 뒤 취하했다. 하지만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정준영은 논란이 가중되는 사태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상황의 빌미를 만든 내 책임”이라면서 “성관계 동영상은 몰래카메라가 아닌 전 여자친구와 상호 인지하에 장난삼아 찍은 것이며 촬영 후 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하 ㄱ씨가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인사드리게 돼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정말 언론보도만은 원치 않았는데, 지난 금요일 밤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준영이 아직 무혐의 처분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언론에서는 정준영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었습니다.

검사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정준영과 오해를 풀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사님께서도 저의 검찰 조사 당일에, 제가 무고로 처벌받지 않을 거라고 하셨고, (피해자인 저도 조사를 받으며 정준영의 혐의가 없다고 완전하게 깨달았으므로) 조사 직후, 저는 정준영에게 무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후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수사 진행 상황과 정준영과 저의 진술 내용까지 멋대로 변질된 후, 보도돼 제 사생활은 심하게 침해당했습니다.

그 기사들과 댓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올라오며 저의 부모님께 점점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께서 딸이 성관계 몰카를 찍혔다는 데 충격받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준영과 만나고 다퉜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고통입니다) 언론에 사건이 보도 된 후 밥을 한끼도 먹지 못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해 드디어 걱정없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저는 고통에 시달리고, 30시간이 넘도록 불안에 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인터뷰 요청이 오는 것은 아닌지,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에 시달리며 저를 집앞 외출조차 못하게 하고 계십니다)

검사님의 빠른 무혐의 처분이 이제 정말 저를 위해서 간절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저의 사생활이 전 국민에게 잘 못 알려지고, 난도질당하고 있는 저의 심정을 잠시라도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환희 인턴 기자 hwanheeo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