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무리뉴의 중원 퍼즐 맞추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철 2016. 9. 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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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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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와 에레라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남은 과제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조세 무리뉴(53) 감독은 레스터 시티전 직후 이 같은 말을 남겼다. 맨유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레스터 시티와의 2016-20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안데르 에레라(27)는 이날 경기에서 폴 포그바(23)와 함께 4-2-3-1 전형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중원 구성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가 첫 선을 보인 리그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마루앙 펠라이니(29)를 포그바의 짝으로 기용해왔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4라운드부터 연패를 당하며 변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에레라는 포그바와 충분히 발을 맞춰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수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4-1 대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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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라의 활약은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에레라는 이날 경기에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89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87.6%라는 높은 성공률까지 기록했다. 또한 7회의 롱패스 중 5회를 성공하며 빠른 공수 전환을 도왔다.

수비적으로도 훌륭했다. 에레라는 6회의 가로채기, 3회의 걷어내기, 2회의 태클을 기록하며 레스터 시티와의 중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5라운드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펠라이니가 경기당 평균 2.2회의 가로채기, 3.8회의 걷어내기, 3.2회의 태클을 기록한 것 만 보더라도 에레라가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에레라가 포그바와 함께 4-2-3-1 전형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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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게리 네빌(41)은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포그바와 에레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음을 감독과 팬들에게 증명해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EPL 우승을 거머쥐기는 했지만 아직 ‘강팀’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시즌 성적만 봐도 핵심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25·첼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2승 1무 3패로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레스터 시티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 게리 네빌의 주장이다. 포그바와 에레라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오는 10월 이후에나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와 에레라는 오는 10월 18일 리버풀과의 EPL 8라운드를 시작으로 첼시와의 EPL 9라운드, 맨시티와의 잉글리시 풋볼 리그컵(EFL컵) 16강까지 이어지는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실질적인 시험 무대에 선다.

이에 대해 게리 네빌은 “나는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와 에레라를 리버풀, 첼시, 맨시티와의 연전에서도 기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포그바와 에레라가 이 같이 큰 경기에서 쿠티뉴, 실바, 데 브루잉, 아자르, 오스카와 같은 선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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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의 말처럼 무리뉴 감독은 굳이 포그바·에레라 조합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포그바의 선발 출전은 보장돼 있을 지라도, 그의 짝으로 고려해볼 선수는 아직 많다. 에레라 외에도 마이클 캐릭(35)·모르강 슈나이덜린(27)·펠라이니가 포그바의 짝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캐릭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42)는 지난 22일 노샘프턴과의 EFL컵 3라운드를 앞두고 “나는 캐릭이 포그바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릭은 어디서든 포그바를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릭과 포그바의 조합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캐릭의 교체출전으로 레스터 시티전에서 함께 뛰기도 했으나, 10여분에 불과했으며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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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 대세론’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리버풀의 전설 그레엄 수네스(63)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나는 여전히 에레라보다 캐릭이 포그바의 파트너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릭은 전방으로 공을 수차례 투입함으로서 포그바를 박스 안으로 뛰어 들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포그바는 하루 종일 뛰어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두 선수의 조합을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내달 2일 스토크 시티와의 EPL 7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휴식기 이후 곧장 리버풀전이 치러지는 만큼 무리뉴 감독은 휴식기 동안 최적의 중원 조합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철 기자 kim.minchul1@joins.com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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