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악화일로..美-러 관계 '급랭'
【뉴욕=정지원 특파원】 시리아 내전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임시휴전이 파기되면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급랭하고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단행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후원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벌이고 있는 무차별적 폭격을 '야만주의'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서맨사 파워 유엔 대사는 “러시아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반테러'가 아니라 '야만주의'”라고 주장했다.
파워 대사는 이어 “러시아와 아사드는 민간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을 돕는 대신, 구급요원들을 폭격하고 있다”며 “안보리 이사국은 통일된 목소리로 누가 시리아 사태에 책임이 있는지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에 무려 200여차례의 폭격을 단행, 60명이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9일 일주일간의 휴전이 종료된 이후 25일까지 2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이번 주말 알레포에 새로운 지옥을 선사했다”며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과 함께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방국가들의 비난에 대해 러시아는 휴전을 깬 것은 미국, 시리아 반군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모두 시간을 벌기 위한 미국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비탈리 추르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에서는 수백개에 달하는 무장조직들이 무차별적으로 포탄공격을 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시리아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은 불가능한 임무가 됐다”고 주장했다.
FT는 “이론적으론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라는 큰 명제에는 동의했지만 현실적으론 동맹관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24일 지상군을 투입해 알레포 북부의 반군 장악지역 한다라트를 탈환했다. jjung7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남 텐프로 아가씨와 결혼하려는 아들…마약 관련돼 있었다"
- 문영미 "남편 날린 15억원은 봐줘도 외도는 못 참겠더라"
- "남사스러우니 삭제해" 남친과 여행사진 올린 여교사 학부모에 항의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원준, 14세 연하 아내에 "주인님"…띠동갑 장모와 공동육아
- 폐업 모텔 화장실서 70대 백골로 발견…2년 훌쩍 지난 듯
- "실종 직전 '성추행' 검색한 딸, 18년째 못 돌아와"..노부모의 하소연
- “아빠, 우리 한달에 544만원 버나요?”..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살펴보니
- 송해나 "전 남친에게 나는 세컨드…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것도 목격"
- 삼촌 명의로 대출받으려고 은행에 시신 데려온 조카 '엽기'
- 김새론, 5월 공연 연극 '동치미' 하차 "건강상 이유"…2년 만의 연기 복귀 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