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제작자가 말하는 공유, 엄태구 그리고 이병헌(인터뷰)

뉴스엔 2016. 9. 26. 14: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장경호 기자]

9월 7일 개봉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이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25일을 기준으로 무려 개봉 19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500만 관객만 돌파해도 감사할 것"이라던 주연배우 공유의 발언이 한없이 겸손해지는 스코어다.

이러한 수치상 성공이 다가 아니다. '밀정'은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23일 북미 개봉한 후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뿐이겠나. 국내 관객 역시 오랜만에 '명품 영화'를 봤다는 만족감이 대단하다.

이같은 영화의 흥행에는 김지운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송강호, 공유, 엄태구, 이병헌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발휘했음이 틀림없다. 이에 '밀정'의 배급과 제작을 맡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최재원 대표의 말을 들어봤다.

-공유가 마침 '밀정' 개봉을 앞두고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긍정적 영향이 있었을까?

▲그렇다. '부산행'의 천만 돌파가 호재로 작용한 것은 확실하다. 공유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송강호가 '1급수에 사는 다슬기'라고 칭찬할 만큼 순수하고 맑은 친구다. 현장에서도 모든 스태프들에게 똑같이 잘하고. 공유가 출연한 '용의자'와 '변호인'(최재원 대표가 제작했다)이 같은 날 붙었던 아픈 과거가 있기는 하지만..(웃음) '부산행' 말고 '밀정'으로 천만 배우가 됐으면 제게 고마워하지 않았겠나?

-하시모토 역을 맡은 엄태구가 관객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엄태구는 참 감동적인 친구다. 촬영하는 내내 바른 자세가 참 고마웠다. 사실 이만큼 해주리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켜보니 타고난 에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촬영이 끝나면 방에 모여서 맥주 한 잔씩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곤 했다. 엄태구는 안 그렇게 보이지만 술을 한 잔도 못 마신다. 그런데도 자리에 한 번도 안 빠지고 참석해 선배들과 교감했다. 오가는 이야기들을 귀담아듣고, 그런 과정을 즐겁게 생각했다. 그런 모습이 예쁘게 보였는지, 항상 송강호가 엄태구를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 연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걸 지켜보는데 참 흐뭇하더라. 항상 발전된 모습으로 연기하려고 하는 배우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편집돼 아쉬운 장면 혹은 못 담은 이야기 있는지?

▲찍어놓고 영화에 들어가지 못한 장면 중에 스펙터클한 신이 좀 있다. 아마 감독 버전이 나온다면 거기서 풀어내지 않을까? 편집하다 보면 아무리 좋아도 잘라내야만 하는 장면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상영시간 압박 때문에. 의열단원들끼리의 사연들이 좀 더 있엇지만 편집 상 영화에는 나가지 못했다. 그런 장면들을 모두 담아낼 여러 방법이 있으니 감독과 한 번 강구해보겠다.

또 송강호와 공유, 엄태구 세 인물이 기차에서 모두 격돌하는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김지운 감독이 넣으신 거다. 원래 시나리오는 기차에 탔다, 그러고 끝난다. 감독님께서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 속 밀정이 누굴까 찾아내는 서스펜스가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 신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차지했다. 사실 시나리오 초고엔 기차 내부 내용보단 경성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비중이 컸다. 엔딩 역시 달라졌다. 원래는 법정에서 끝나는 것이었다.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 출연한 이병헌, 주연 못지않았다.

▲누군가 하긴 해야 되는데, 지난해 '암살'에서 조승우 씨가 이미 했던 역할이라 고민이 많던 처지였다. '내부자들' 개봉 직전에 이병헌에게 출연 제의를 했는데, 큰 배역도 아니고 출연료도 적은데 선뜻 하겠다고 했다. 아마도 '놈놈놈' 때 맺었던 김지운 감독과의 의리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 공유 때와 마찬가지로 이병헌이 출연한 '내부자들'이 흥행해 우리 쪽에선 쾌재를 불렀다. 아주 유쾌한 촬영이었다. 당시 힘들어서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지칠 때였는데, 이병헌의 등장이 굉장한 활력소가 됐다. 작품 안에서 존재감도 남달랐다.

한편 이 인터뷰는 '밀정' 개봉일인 7일 이뤄졌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최재원 대표는 놀랄만한(?) 사실 하나를 공개했다. 영화 제작자로 잔뼈가 굵은 그의 전공은 영화가 아닌 금융이라고.

"사실 제 전공은 금융이다. 미래 수치를 예측하는 게 제 전공인 셈이다. 영화 쪽 스코어를 매겨보자면, 우리나라 잠재 관객 수와 여러 변수를 따졌을 때 700만 돌파까지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 뒤는 짐작이 안 된다. 하지만 '밀정'은 왠지 700만이 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사진=위, 영화 '밀정' 포스터)

뉴스엔 배효주 hyo / 뉴스엔 장경호 jang

‘사람이좋다’ 임동진 “급성 뇌경색, 평생 휠체어 타야 된다는 말에 절망”정준영 몰카 스캔들 점입가경, ‘1박2일’ 해도 될까[이슈와치] 고마츠 나나, 스다 마사키 지드래곤 사이 양다리 의혹 논란임창정 18세연하 요가 강사와 열애, 팬들도 축하 봇물(종합)정진운♥예은 열애, 과거 전시회서 다정한 모습 ‘알콩달콩’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