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기]'옥중화' 고수, 이럴 거면 왜 흑화했죠?

장아름 기자 2016. 9. 26. 14: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옥중화'의 고수 캐릭터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극 초반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왈패로 활약하더니 상단 행수가 됐다가 평시서 주부 자리에 까지 이르렀다. 평시서 주부가 된 이후 돌연 흑화하더니 이도 저도 아닌 의문만 남긴 채 이번에는 외지부가 되려 하고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은 흑화했던 이유다. 극 중반 독하게 캐릭터를 변형시킨 점에 따른 서사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25일 밤 10시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 연출 이병훈 최정규) 39회에서는 옥녀(진세연 분)를 궁인으로 삼아 후궁 첩지를 내리려는 명종(서하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옥녀는 명종에게 오래 전부터 윤태원(고수 분)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서 윤원형(정준호 분)이 자신이 스승을 죽인이라는 사실까지 고백했고, 명종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옥녀는 정난정(박주미 분)이 고용한 체탐인들로부터 습격을 당해 목숨을 위협 받았다. 다행히 윤태원이 이를 목격했고, 옥녀는 피를 흘리며 윤태원 앞에서 쓰러졌다. 옥녀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명종은 옥녀를 지키기 위해 후궁으로 들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옥녀가 옹주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극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진세연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 News1star / MBC '옥중화' 캡처

'옥중화' 39회는 옥녀의 마음이 윤태원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그간 옥녀와 정난정의 대립, 옥녀 출생의 비밀이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옥녀와 윤태원의 멜로는 실종된 바 있다. 옥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이가 윤원형이라는 사실을 윤태원에게 털어놓으며 그와 가까워질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윤태원 역시 이를 알고 옥녀를 뒤에서 지켜보기만 해왔던 상황.

윤태원은 이후 옥녀의 양아버지 지천득(정은표 분)이 살인 누명을 쓰면서 옥녀를 돕기 시작했다. 지천득은 행수 진수명이 살해당하자 그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 이는 모두 민동주(김윤경 분)가 꾸민 일로, 지천득은 진수명에게 놀음 빚을 졌다는 이유 만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에 몰렸다. 지천득의 결백을 확신한 옥녀는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섰고, 윤태원은 외지부 제도의 존재를 알려줬다.

이후 윤태원은 완전히 달라졌다. 윤원형이 적서차별을 철폐하면서까지 자신을 평시서 주부 자리에 앉혔지만, 외지부의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가 외지부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 지난 24회에서 윤태원은 옥녀에게 "지난 번에 대송을 하는 널 보면서 이 나라에 외지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다시 정의로워진 자신의 결심을 전했고, 여기엔 윤원형의 잘못을 대신 속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윤태원은 평시서 주부가 된 이후 돌연 흑화했고 성지헌(최태준 분)의 아버지 성환옥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가 하면, 자신이 속해 있던 공재명(이희도 분) 상단과도 갈등을 빚고 옥녀와도 멀어진 바 있다. 윤태원은 옥녀가 자신을 멀리하자 "너는 나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윤태원이 흑화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윤태원은 정난정 때문에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권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지만, 평시서 주부로서 힘을 키운 뒤 정난정에게 제대로 맞선 적이나 있을까. 결국 평시서 주부로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외지부가 되려는 모양새다.

aluem_chang@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