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이어 리커창도 정상회담.. 쿠바에 잇단 '러브콜'
금융·IT 등 협정 20여건 체결
對中채무 일정부분 탕감 약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쿠바를 방문해 대일 채무를 면제키로 한 데 이어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쿠바와의 경제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도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을 비롯한 경제 사절단이 쿠바를 방문하는 등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쿠바와의 관계 증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신화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혁명 궁전을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리 총리는 경제 및 금융, 기술, 에너지,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협정 20여 건을 체결하고 쿠바의 대중국 채무를 일정 부분 탕감하기로 약속했다. 리 총리는 카스트로 의장에게 “양국은 수교 56년간 부단히 새로운 발전을 이뤄왔다”며 “중국은 경제, 국제 이슈 등에서 (쿠바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상호 교류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쿠바의 산업화와 기초시설(인프라) 건설, 장비제조 분야에서도 협력하길 원한다”며 두 나라가 “무역 및 투자 분야의 공조를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카스트로 의장의 형이자 쿠바의 혁명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만날 계획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중국은 그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양국의 지난해 무역규모는 16억 달러(약 1조7600억 원)로 쿠바에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과 인접한 쿠바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편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도 텍사스주 휴스턴의 터너 시장을 비롯한 경제 사절단 30여 명이 3일간의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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