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부펀드 KIC, 미국 사드 업체 투자 3배 늘려

이주영 기자 2016. 9. 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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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군수업체에 투자한 금액이 현 정부 출범 이후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KIC가 사드 관련 업체 투자액을 늘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6일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가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 레이시언(Raytheon) 등 미국 사드 개발업체에 투자한 금액은 2012년 말 5217만2201달러(약 583억원)에서 올 7월 말 1억5629만4775달러(약 1745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KIC는 정부의 외환보유고 등으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국부펀드다.

지난 8월 사드 배치 제 3후보지로 급부상한 경북 성주골프장 인근 삼거리 이정표 아래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사드와 관련해 록히드마틴은 비행체 및 발사체를, 레이시언은 레이더 개발을, 노스럽 그러먼은 작전 통제 시스템을 담당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국 정당 및 대선후보 후원금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한국에 사드 도입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특히 록히드마틴은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소식 이후 거래량이 늘어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2014년 9월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록히드마틴 주가는 60% 가량 상승했다.

송 의원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고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국부펀드인 KIC가 사드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무기 수입으로 군산복합체들 먹여살리면서 투자까지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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