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석유장관 "사우디, 원유 생산 1월 수준 감축 제안"

박영환 입력 2016. 9. 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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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국제 유가가 26~28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이 참가하는 알제리 국제에너지포럼(IEF)을 앞두고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소폭 오른 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올 1월 수준으로 자국의 원유 생산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알제리 석유 장관의 발언이 한 몫을 했다.

26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3.7%가까이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반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싱가포르 선물 시장에서 배럴당 45.89달러(약 5만717원)으로 전장 대비 3.7%하락했으나, 이날 오전 1%상승한 46.26달러(약 5만1126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번 포럼에서 산유량 감축을 위한 결정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3.7% 가량 급락했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것은 누레다인 보테파 알제리 석유장관의 전날 인터뷰 내용의 영향이 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올해 1월 수준으로 감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석달 전 회동했을 때보다 국제원유시장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사우디 외에도 일부 산유국이 이러한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보테파 석유장관은 이어 “지난 6월 (회원국들의) 회동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면서 “이런 상황은 OPEC회원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회원국들을 도울 수 있는 해법을 당장(very short term)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러한 제안을 “흥미로운 조치(interesting step)"라고 표현했다.

보테파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사우디를 비롯한 OPEC 주요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는 회원국들이 우선 하루에 총량 100만 배럴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사우디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작년 8월 1069만 배럴에서 올해 1월 102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은 보테파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OPEC의 감산 가능성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카마르 에너지의 로빈 밀스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참가국들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합의가 있다면, 특히 사우디가 감산에 합의한다면 원유시장은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원유 공급 물량은 한달 전에 비해 하루 8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린 가운데,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도 한동안 중단된 관련 시설 가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급 우위는 예상보다 장기화되며, 최소 2017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사우디와 이란 등 OPEC 회원국들은 26~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원유 생산량 동결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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