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훙샹 대표 북한서도 사업.."평양서 광물합자기업 설립"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의 핵 개발에 연계됐다는 혐의로 체포된 마샤오훙(馬曉紅) 중국 랴오닝(遼寧) 훙샹(鴻祥)그룹 대표가 북한에서도 활발히 사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마샤오훙 대표가 북·중 중계무역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각종 이권 사업을 하면서 북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26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샤오훙 대표가 북한과 인접한 단둥(丹東)에서 갑부가 된 데는 북한과 대규모 교역뿐만 아니라 북한 내 이권 사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조선광선은행 등 북한이 중국 내 훙샹 계열사에 지분 투자를 했듯이 마 대표도 북한에 있는 광물회사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湖北) 지역 매체인 어둥망(鄂東網)은 마샤오훙이 1990년대부터 북한과 무역 거래를 시작했으며 당시 중국 원유와 북한의 철광석 교환 무역을 했다면서 평양에서 광물합자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중 무역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적이 있지만 마샤오훙의 장사는 계속 진행됐다"면서 "2010년 훙샹그룹은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500개 대외무역 민간회사 중 189위에 오를 정도로 성공했다"며 북한 정권과 밀착설을 제기했다.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의 안보 분야 연구기관 C4ADS의 보고서에 의하면 훙샹그룹 자회사가 제재 대상인 북한 국영보험사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와 합작회사인 '랴오닝 홍바오 실업발전유한공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설립된 이 합작사는 섬유류와 문구, 전자제품 등의 거래가 주력 영업으로 나타났다.
또한, 훙샹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북핵 연루 의혹을 받는 가운데 이 회사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물류유한공사의 대주주가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인 북한 조선광선은행으로 드러났다. 조선광선은행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은 북한 금융사다.
이처럼 훙샹그룹 계열사 전반이 북한과 밀접히 관련된 데 이어 마샤오훙 대표가 평양에 광물합자기업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사실상 마샤오훙 대표와 북한 정권이 그동안 한배를 타왔음을 보여준다. 북한 정권에는 철광석, 석탄 등 광물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핵심 품목이기 때문이다.
마샤오훙 대표는 이런 대북 교역을 통해 쌓은 부를 바탕으로 2011년 단둥 10대 유명 여성 인사로 선정됐으며 2012년에는 중국 여성우수기업가에 뽑히기도 했다. 2013년에는 랴오닝성 인민대표 자리까지 올랐으나 최근 핵 연루 의혹이 터진 가운데 당선 비리 명목으로 사직처리됐다.
한편, 최근 훙샹그룹과 관련한 한국과 미국의 관심이 커지자 이를 일축하려는 중국 내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훙샹그룹이 부각될수록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변학자인 루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훙샹그룹 사태와 관련해 "아직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어떤 사람들이 과대 해석하면서 시비를 걸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북 제재를 효율적으로 지키고 있고 중국의 세관은 핵과 군 관련 물자를 비롯한 대북 무역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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