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비공식회담 개시 임박.."사우디, 1월수준 산유량동결 제안"

2016. 9.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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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합의 불발 전망 속 움직임 주목.."전격합의 가능성 배제 못해" 中 민간정유업체 OPEC 새 고객으로 급부상

동결합의 불발 전망 속 움직임 주목…"전격합의 가능성 배제 못해"

中 민간정유업체 OPEC 새 고객으로 급부상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1월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은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 중 별도로 28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과 함께 비공식 회담을 열고 산유량 동결 등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주최하는 누레딘 부타르파 알제리 석유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면서 "이는 흥미로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는 OPEC을 이끄는 사우디가 산유량 상한을 없앤 2014년 말 이후 첫 산유량 동결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앞서 이번 회담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 등의 확실한 결정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사우디 회담 대표 인용 보도에 전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4% 폭락한 배럴당 44.48달러에 마감했다.

아시아 석유시장에서 WTI 11월물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 주말대비 0.94% 오른 배럴당 44.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하루 산유량은 8월 사상 최대인 1천49만 배럴로 1월의 1천20만 배럴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이란도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후 산유량을 계속 늘려 연말께는 하루 생산량이 제재 이전 수준인 40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타르파 석유장관은 "국제석유시장은 지난 6월 OPEC 정례회의 때보다 훨씬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OPEC 회원국 모두에게 안 좋은 이 상황에 대응해 단시일 내에 어떤 조처를 할 수 있을지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제리는 OPEC이 회원국 총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감축하기를 원한다"면서 "사우디 외에 다른 산유국들은 추가적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OPEC의 이번 회담은 비공식 회담이지만, 특별회의로 전환해 산유량 동결 등 합의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달 들어 러시아가 산유량을 사상 최대로 늘린 데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공급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에는 지난달보다 하루 8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추가로 공급되고 있다.

수요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공급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의 공급과잉은 당초 예상보다 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다봤다.

앞서 OPEC 등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지난 4월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이란이 참여하지 않으면 동참하지 않겠다는 사우디의 막판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는 회담에 이란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참석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국제 석유시장 전문가 23명 중 21명은 시장점유율 경쟁과 이란의 증산으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OPEC 등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가 안정에 대한 산유국들의 의지도 크기 때문에 2004년과 2008년 알제리 회담 당시 산유량 감축에 합의했던 전례에 비춰 전격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지적했다.

센터는 진전이 있을 경우 그 형태는 원칙적 합의 후 11월 이전이나 11월 30일 예정된 OPEC회의까지 재협의해 연초 수준 또는 상반기 평균 수준 동결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라 알 암리 OPEC 이라크 대표는 블룸버그에 "OPEC이 산유량에 관해 합의를 하기에 지금은 적절한 시간"이라며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원유가격이 추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 밀스 컨설팅회사 콰마르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구속력 있는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사우디의 감축과 같은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제원유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원자재팀장은 "사우디의 말이 매일 바뀌고 있는데, 이는 합의가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1월 수준 동결이라면 사우디는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는 수준인 반면, 이란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수준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은 거의 없으며, 셰일가스 업체들이 겨우 손익분기점(BEP) 하단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11월 정례회의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이 다시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민간정유업체들이 OPEC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들은 올해 중국의 원유수요가 13.5% 치솟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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