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스캔들' 정준영, 해프닝이냐 아니냐는 추후 문제다

이만수 입력 2016. 9. 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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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스캔들’ 정준영, ‘1박’도 ‘집밥’도 쉽지 않은 이유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이병헌, 박시후부터 유상무, 박유천, 이주노, 이민기, 이진욱까지 끝없이 쏟아지는 연예계 성 스캔들. 그 자리에 정준영도 이름을 올렸다. 여자친구였던 A씨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것을 한 매체가 단독보도하면서다. 성추행이란 사안은 친고제가 폐지되면서 본인들이 고소를 취하했다 하더라도 조사는 계속 이뤄진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소속사측에서 ‘무혐의’라고 자신만만하게 반박하던 상황은 추가적으로 도드라져 나온 이른바 ‘몰카’ 의혹으로 오히려 불씨만 키워놓았다.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이 성관계 중 신체의 일부를 몰래 촬영한 것이라는 것. 여기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정준영은 그것이 ‘몰카’가 아니며 합의 하에 장난으로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적으로는 그것이 합의 하에 한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또 그렇게 찍은 영상이 어딘가로 흘러나왔는지 아닌지도 중대한 사안이다. 만일 합의가 아니라면 그건 말 그대로 ‘몰카’가 되는 것으로 처벌대상이기 때문이며, 또 영상이 유포되었다면 그것 역시 처벌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준영이 몰카를 찍어 유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예인이 몰카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있어도 직접 몰카를 찍는 경우는 상식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확률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극히 드문 일이라는 얘기다. 정준영의 자유분방한 성격상 장난처럼 했던 일이 사건으로 비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모든 연예계 성 관련 추문들이 그렇듯이 이런 사안은 해당 연예인의 활동에는 큰 장애가 된다. 해당 연예인에 대한 성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남기 때문이다. 특히 출연자의 이미지가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치명적이다. 웃음을 주어야 될 상황에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건 해당 연예인에게도 또 프로그램에도 부정적이다.

지금 정준영이 출연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1박2일>과 <집밥 백선생>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건전한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어 성 스캔들이 터진 정준영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됐다. 이는 벌써부터 문젯거리를 만들고 있다. 너무 급작스럽게 사안이 터져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1박2일>이 정준영의 방송 분량을 그대로 내보냈지만 역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벌써 9년 간이나 방영되며 국민 예능이라고까지 불리는 <1박2일>은 물론이고, 최근 쿡방을 선도하고 있는 <집밥 백선생>도 이렇게 이미지가 훼손된 정준영을 계속 끌고 간다는 게 여러모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끼가 대중들에게 어필됐던 정준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준영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자유로운 모습을 방송에 내보일 수 있을까. 이건 정준영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선택이다.

정준영의 주장대로 이번 성 스캔들은 장난이 야기한 해프닝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해프닝 하나가 만든 성 이미지라는 굴레에서는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1박2일>도 <집밥 백선생>도 지속한다는 건 정준영 자신은 물론이고 프로그램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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