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 운명의 27일, 사실상 4위 결정전

KIA가 패배하면 4위는 사실상 힘들어
양현종-허프, 리턴 매치 가능성 높아

[OSEN=한용섭 기자]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는 순위 경쟁의 관심사는 이제 4위 싸움만 남았다. SK, 삼성, 한화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희박한 처지다.

4위 LG와 5위 KIA는 2경 차이다. 그리고 두 팀은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마지막 맞대결인 시즌 16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4위 결정전과 다름없다.

LG는 68승2무67패, KIA는 67승1무70패다. 2경기나 앞서 있는 LG가 한 경기 덜 치렀고, 무승부가 1개 더 많아 유리한 상황이다. KIA는 최종 성적에서 무조건 LG보다 1승을 더 많이 해야 4위가 될 수 있다.

LG는 남은 7경기에서 3승4패(71승2무71패)를 할 경우, KIA는 남은 6경기에서 5승1패(72승1무71패)를 해야 순위가 뒤바뀐다.  

27일 LG-KIA의 맞대결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LG가 이기면 두 팀은 3경기 차이로 벌어진다.  KIA는 이후 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LG가 3승3패만 하면 4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LG가 이날 승리하면 4위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KIA는 이날 무조건 승리해야 남은 경기에서 역전 기회가 생긴다. LG를 1경기 차이로 추격하면서 압박할 수 있다. 이후 남은 경기에서 만약 LG가 3승3패를 한다면, KIA는 4승1패를 하면 역전 4위가 가능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졌을 때랑 비교하면 그나마 도전해 볼 가능성은 있다.

맞대결 이후 LG는 SK 2연전, 삼성 2연전, 롯데와 두산과 1경기씩 남아 있다. KIA는 kt 2경기, 삼성 2경기, 한화 1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지만, 두 팀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는 4위는 첫 경기를 지더라도 두 번째 경기 기회가 있다. 하지만 5위는 첫 경기에서 비겨도 그대로 탈락하는 벼랑 끝 처지다.

KIA는 27일 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군 제대 후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은 김선빈과 2군에서 부상 회복 중인 나지완, 안치홍 등 전력을 모두 가동할 지 관심이다.

LG는 후반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허프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허프는 지난 15일 KIA 상대로  1경기에 나와 7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9월 3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KIA는 LG에 강한 양현종이 선발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LG전 통산 52경기(33선발)에서 17승 7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LG 상대로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은 무려 848일만이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