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표를 제대로 이해하면 차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

최기성 2016. 9. 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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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車-54] 자동차를 구입할 때 고르는 재미 못지않게 골라야 하는 고민과 고통이 따른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저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차종을 알려준다. 저마다 추천 차종이 다를 경우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라야 하는 고민은 더 커진다.

경쟁 차종을 놓고 어떤 차가 좋은지 모를 때는 제원표를 비교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제원표는 비전문가 눈에는 단지 뜻 모를 용어와 수치만 나열된 표에 불과하다. 제원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제원표는 해당 차량 성능을 가장 객관적으로 알려준다. 크기, 엔진, 변속기 등 구동계, 섀시, 성능, 가격, 편의장비 등이 들어 있다.

항목별로 세부 사항이 수치 등으로 기재돼 있다. 차량 성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다.

2~3개 차종을 놓고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망설여질 때는 비교 우위에 있는 차를 고를 수 있게 해준다. 단 제원표로는 알 수 없는 성능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제원표를 보면 차체 크기는 밀리미터(㎜)로 표기돼 있다. 길이(전장), 너비(전폭), 높이(전고)를 보면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 길이는 앞 범퍼에서 뒤 범퍼까지 거리, 너비는 사이드미러를 제외한 폭, 높이는 노면에서 차의 가장 높은 곳까지 길이다.

휠베이스(축간)는 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 거리이고, 트레드(윤거)는 양쪽 바퀴 사이 거리다. 차종을 비교할 때 휠베이스가 길면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좋고, 트레드가 길면 코너링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휠베이스와 트레드가 길수록 차가 안정적이다. 반면 회전 반경이 길어져 민첩성은 떨어진다.

최저 지상고는 지표면에서 타이어, 휠, 브레이크 부분을 제외한 차의 가장 낮은 곳까지 높이다. 최저 지상고가 높으면 장애물이 많은 험로에서 유리하지만 무게중심이 높아져 승차감이 떨어진다.

엔진 항목은 배기량(cc·엔진 실린더 내부 총합), 마력, 토크(kgf·m)로 구분돼 있다. 75㎏의 물체를 1초 동안 1m 당겨 올리는 힘이 1마력이다. 하나의 축에 1m 길이의 막대를 직각으로 달고 그 끝에 1㎏짜리 추를 달았을 때 축에 전달되는 회전력이 1kgf·m이다. 쉽게 풀이하면 마력은 지구력이고 토크는 순발력이다. 마력이 좋은 차는 지구력이 우수하고 토크가 센 차는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된다.

엔진 항목에 보어와 스트로크가 기재돼 있는 것도 있다. 보어는 엔진 실린더 단면적 가로(실린더 지름), 스트로크는 세로(엔진 피스톤 상하운동 거리)다.

보어보다 스트로크가 긴 롱 스트로크 엔진은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 큰 힘을 내뿜는다. 보어보다 스트로크가 짧은 쇼트 스트로크 엔진은 엔진회전수가 높은 영역에서 힘을 발휘한다. 스포츠카에 적합한 엔진이다.

변속기는 엔진 힘을 타이어에 전달할 때 그 힘을 속도에 맞게 조절해주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단수가 늘어날수록 동력 효율성이 높아진다.

공차 중량은 차 무게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주행 성능이 떨어지고 연료 효율성이 나빠지지만 마력과 함께 살펴봐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1마력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인 마력당 무게비를 기준으로 공차 중량을 최고 출력으로 나누면 된다. 마력당 무게비가 덜 나가면 주행 성능과 연비가 우수하다.

여러 차종을 놓고 고민할 경우 주요 제원을 표로 만들면 각 차종의 장·단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제원표는 차의 성능을 알려주는 신상명세서이지만 차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제원표로는 알 수 없는 성능이 있고 실제 성능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차를 살 때는 제원표 이외에 가격, 편의·안전사양, 디자인, 애프터서비스, 중고차시세 등도 종합적으로 비교해봐야 후회하지 않는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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