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재능, 그래서 더 안타까운 그의 죽음

김재호 입력 2016. 9. 2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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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마이애미 말린스 호세 페르난데스(24)의 사망 소식에 메이저리그는 충격에 빠졌다.

'마이애미 헤럴드'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25일 밤(한국시간)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해안 경비대의 발표를 인용,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 3시 30분경 마이애미 비치와 피셔섬 사이에 있는 해협인 고번망 컷 인근 부두에서 전복된 보트를 발견했다. 페르난데스가 타고 있던 보트는 부두에 부딪히면서 심각한 영향을 받았고, 24세 젊은 나이의 투수 목숨을 앗아갔다.

그의 미소가 그리울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페르난데스는 원래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아담 콘리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등판 일정이 하루 미뤄졌다. 그리고 다시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쿠바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2008년 쿠바를 탈출, 미국에 정착했다. 탈출 당시 물에 빠진 어머니를 구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수영 능력이 탁월한 그였지만, 비극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발표한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말린스에 입단한 페르난데스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76경기에서 38승 17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2013년 28경기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한 뒤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다음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토미 존 수술을 받았지만, 복귀 이후에도 예전 위력을 회복했다. 이번 시즌도 29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그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넘쳤다. 타격도 화끈했다. 통산 타율 0.213에 2개의 홈런과 14타점을 기록했다. 가끔 그 열정이 너무 지나쳐 긴장상태로 몰고가는 일도 있었지만, 그 열정이 그를 만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의 죽음에 메이저리그는 일제히 애도하고 통곡했다. 마이애미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를 취소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그는 2013년 데뷔 이후 필드 안팎에서 극적인 영향을 끼친 젊은 스타 선수 중 하나였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도 "그는 대단한 젊은이였고,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며 애도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일제히 SNS를 통해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마이애미에서 그와 한 팀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티브 시쉑은 "그는 집요한 경쟁자였으며, 멋진 팀 동료였고, 더 좋은 인간이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 동료였던 은퇴 선수 댄 하렌도 "페르난데스는 내가 함께 뛴 선수 중 가장 진정한 재능을 지닌 선수였다. 그는 삶을 사랑했고, 야구를 사랑했다"며 애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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