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대책위 "사인, 물대포 맞아 뇌출혈 분명"

방윤영 기자 2016. 9. 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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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검시·검안 결과, 사인 '외상성 뇌출혈' 확실시..부검 필요 없다" 주장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대책위 "검시·검안 결과, 사인 '외상성 뇌출혈' 확실시…부검 필요 없다" 주장]

25일 오후 9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빈소실에서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이 백남기씨의 검시·검안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방윤영 기자

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10개월여 만에 끝내 숨진 백남기씨(69)의 검시 결과 사망 원인이 물대포로 인한 뇌출혈이 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는 25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검시·검안 결과'에 대해 밝혔다. 일부 대책위 관계자는 검시·검안을 참관했다.

백남기 농민 변호인단 단장이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이정일 변호사는 "검시과정에서 법의관도 물대포 살수행위가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에 영향을 줬다는 팩트를 부인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밝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변 소속 조연수 변호사는 "검안의는 확률상 약 80% 이상 정도는 사인이 외상성 뇌출혈로 확인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외관상으로 두개골 왼쪽 뒤편에 5cm 이상의 골절이 발견된 것을 법의관이 확인해 준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대책위는 백씨의 사망 원인이 '급성신부전', '병사'로 알려진데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대병원은 애초 백씨의 사망 원인을 급성신부전이라고 밝혔다. 급성신부전이 심장을 멈추게(사망) 한 원인이라는 얘기다. 이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백씨의 사망진단서에는 사망의 종류가 '병사'로 돼 있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망 진단에서 병사라고 나왔는데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대병원 측에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의 소속 김경일 신경외과 전문의는 "(사망의 종류를) 병사라고 쓴 것은 정말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백씨의) 전체적인 상황이 외인사 때문이라는 것은 조금도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사라고 쓴 것은 부검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서인 것 같다"며 "우리 의사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망원인이 분명한 만큼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대책위의 입장이다. 현 단계에서 부검은 또 다른 국가 폭력이며 부검 시도 자체가 사망 원인을 다른 곳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다고 의심한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날 "검찰이 분명하게 가족과 대책위의 의사를 존중해서 (부검 여부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며 강제 부검을 반대했다.

백씨의 딸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는 분명하다고 본다"며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씨는 이날 오후 1시58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맨 지 316일 만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남기씨 빈소를 찾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촬영한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진단에서는 사망의 종류가 병사(빨간색 원 안)로 돼 있다./사진=방윤영 기자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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