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용호 외무상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모두 미국 탓"
[동아일보]
제71차 유엔총회에 북한을 대표해 참석 중인 이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그(대북 위협의)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뤄진 회원국 기조연설 15분 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모두 미국 탓'이라며 핵 무장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핵 무장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의 위협과 제재 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 조치의 일환"이라며 "적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거듭 말했다. 그의 유엔 연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경한 톤이었다.
이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서도 "우리보다 먼저 (핵 개발을) 시작한 다른 나라가 안보리에서 문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안보리가 정의와 국제법을 떠나 미국의 강권을 유엔의 보자기로 감싸는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례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선제 핵 타격 작전 등에 기본을 둔 철두철미하게 침략적인 핵 전쟁연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외무상은 북한의 핵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초라한 다자외교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과 지난해 당시 이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방문 땐 이뤄졌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이번에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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