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페르난데스, 비극적 사고로 떠난 ML 최고의 재능

이상필 2016. 9. 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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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메이저리그 최고의 재능이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마이애미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의 클락 스펜서 기자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페르난데스가 지난 밤 보트 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늘 예정된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스펜서 기자 외에도 ESPN 등 현지 언론이 연달아 페르난데스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CBS 마이애미에 따르면 페르난데스가 탄 보트는 마이애미 해변과 피셔 섬 사이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페르난데스를 포함한 3명이 사망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정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인 페르난데스의 사망 소식에 메이저리그는 충격에 빠졌다. 팀 최고 스타이자 에이스를 잃게 된 마이애미 구단은 "비극적으로 호세 페르난데스를 잃게 돼 참담하다"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SNS 상에서도 페르난데스의 사망에 대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여러 차례의 망명 시도 끝에 힘겹게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페르난데스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페르난데스는 "나는 감옥에도 있었고, 총격도 받아봤으며, 물속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는 말이었다. 페르난데스는 그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등극했다.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토미존 수술로 인해 2014년과 2015년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2016년 현재까지 16승8패 평균자책점 2.86의 성적을 거두며 특급투수 반열에 올랐다. 아직 나이도 23세에 불과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았고, 뉴욕 양키스 등 여러 빅마켓 구단들이 페르난데스 영입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

당초 페르난데스는 2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의 배려로 등판이 하루 미뤄지게 됐고, 페르난데스는 휴식을 즐기기 위해 보트에 탄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는 평소 취미로 낚시를 즐겼다. 하지만 사고로 모든 것이 어긋나버렸다. 게다가 페르난데스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예정이었다. 불과 5일 전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곧 아이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렸었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아이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페르난데스의 죽음은 메이저리그 전체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닉 아덴하트, 오스카 타베라스 등 특급 유망주들이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유망주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꼽혔던 페르난데스의 죽음은 더 큰 슬픔과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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