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다가서는 중국..미 경제압박에 활로 찾는다

2016. 9. 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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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FTA추진에 사법협력 강화까지
경색됐던 양국관계 개선 꾀해
미국 주도 무역공동체에 대응
“FTA 체결땐 TPP 충격 완화”

중국과 캐나다가 사법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한동안 경색됐던 양국관계 개선을 꾀하고 나섰다. 중국이 배제된 미국 주도의 무역공동체 논의가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활로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캐나다 방문 마지막날인 24일 양국은 공동성명을 내어 29개 조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특히, 몰수자산 정보 공유 및 환수, 출입국 당국간 협력, 치안 당국간 협력 등 3가지 사법 협력 사항이 눈에 띈다. 중국은 부패 관료들이 캐나다로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인 인도를 요구해왔지만, 캐나다 일각에선 중국 사법체계의 결함과 인권 탄압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에 반대해왔다. 이번 협력안이 이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앞서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탐색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양국 무역 규모를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냉동 쇠고기 수입 의사를 밝히면서, 최근 무역 마찰을 빚어온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요건 강화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전환점을 만들어보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로서는 성과로 삼을 만한 일이다. 캐나다는 전임 스티브 하퍼 총리의 보수당 정권 시절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불참과 달라이 라마 접견, 그리고 줄기찬 인권 상황 비판 등으로 중국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는 데는 미국의 ‘압박과 고립’에 대한 대응이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 다자간 무역공동체 논의를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은 ‘1 대 1’ 형태의 자유무역협정으로 대응한다는 뜻이다. 메이신위 중국 상무부 연구원은 “중국이 티피피 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다면 티피피에 의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이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중국 상품이 북미로 진출할 틈새가 쉽게 열린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1970년 캐나다가 중국 정부와 수교한 뒤 “미국의 뒷마당에 친구가 생겼다”고 한 마오쩌둥의 평가를 들어, “지금의 중국 관료들이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한국,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페루,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다.

중국의 ‘능동적’인 대응은, 티피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주도국들의 분위기와는 오히려 대조적이다. 미국에선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모두 티피피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티피피의 최대 수혜국이라 평가됐던 베트남은 지난 7월 국회에서 티피피 비준이 이뤄지지 않은 데 이어, 다음달에도 비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선 인터넷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아들 그자비에(8)에 대한 호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리 총리 부부가 캐나다에 도착해 총리관저에서 트뤼도 총리 부부와 환담하는 동안, 그자비에가 뒤편에 설치된 트램펄린에서 노는 모습이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공중돌기를 하던 그자비에는 착지가 불안정했던 탓에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가렸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귀엽다’는 평가가 나왔다. 1983년 11살 나이에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 당시 총리를 따라 중국을 방문했던 트뤼도 총리의 과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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