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아기 못 낳아요"..씁쓸한 출산 양극화

김정윤 기자 입력 2016. 9. 25. 21:25 수정 2016. 9. 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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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형편이 어려울수록 아이 낳기를 더 꺼린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소득 상위 계층은 출산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씁쓸한 통계지만, 실효성 있는 저출산 대책을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 신혼부부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뒤'에 아이를 낳을 생각입니다.

남편 혼자 버는 월 200만 원대 수입으로는 둘이 살기도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신혼부부 : 둘이서 사는 건 괜찮은데, 아기가 태어나면 이 월급 가지고 서울에서 원금을 갚아 나가면서 집을 늘려가면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

맞벌이 부부도 생활의 여유가 없어서 출산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 모 씨/맞벌이 주부, 결혼 2년 차 : '아 이제 아기를 낳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수입의 대부분을, 한 50% 이상을 주거 비용으로 다 지출해버리니까.]

지난해 신생아의 부모 소득을 따져보니, 43%는 상위층이었고, 소득 하위층은 15%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4년 사이에 월 소득 330만 원 넘는 소득 상위 계층은 출산 인원이 3.4% 증가했습니다.

반면 월 소득이 150만 원에서 330만 원 사이의 중위 계층은 11.5%, 소득 하위층은 23.6%나 줄었습니다.

[김상희/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더민주 : 소득의 양극화가 결국은 출산의 양극화로 이어졌다. 그래서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아이를 지금 포기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이 출산 장려 못지않게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에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김정윤 기자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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