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면 입시자료 날아갈 판..손놓은 교육부

한정원 기자 2016. 9. 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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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관련 8뉴스 리포트
[단독] '지진 활성단층' 따라 수서-평택 KTX 노선 시공
위험 구간 알면서도 왜 안 피했나…"다 단층대"

<앵커>

초, 중, 고의 학생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관리하는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난에 대비한 예비 서버가 없어 입시자료가 모두 날아갈 수 있는데도 교육부는 예산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시교육청 화재 발생 현장입니다.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의 서버가 있는 건물에 불이 나면서 학생 자료가 몽땅 날아갈 뻔했습니다.

대외비로 분류된 2013년 12월 교육부 내부 회의자료입니다.

지진이나 화재로 서버가 파손돼 생활기록부와 성적 정보 등이 손상되면 자료가 모두 사라져 교육행정이 마비될 수 있다고 스스로 경고했습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나 국세청, 금감원 등과는 달리 별도의 자료저장 공간을 마련해 두는 재해복구시스템이 없다는 겁니다.

이번 경주 지진 진앙지와 가까운 대구, 경북, 부산 교육청 역시 무방비 상태입니다.

연간 440만 건의 대학입시 전형자료가 손상되면 입시마비 사태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수능 직전이면 (자료가 날아가서 제공이) 안되는 거죠. 학생부 제공하고 있는 부분들이…. (자료 복구하는데) 1년도 걸리게 되죠. 수기로 학생들 정보를 기록해야 하는 그런 상태로 들어간다고 봐야죠.]

교육부는 위험성을 알고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3년 가까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문위 : 아이들한테 큰 문제가 닥칠 것을 교육부도 뻔히 알면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거예요. 안전불감증이란 것은 사고가 나기 전엔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다는 거죠.]

재난으로 입시정보를 모두 날릴 수 있는 현실, 학부모와 수험생들만 불안할 뿐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재성)  

한정원 기자on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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