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풍자화 페이스북 공유한 요르단 유명 작가 피살

김재영 2016. 9.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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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AP/뉴시스】20일 요르단 수도의 한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400만 유권자들이 130석의 의원을 뽑으며 이 중 27석이 여성, 기독교 및 종교 소수파에 할당되어 있다. 친 서방의 왕정이 주도하는 민주화에는 한계가 있으며 일반인도 의식도 마찬가지다. 2016. 9. 25.

【암만(요르단)=AP/뉴시스】김재영 기자 = 요르단의 저명한 작가인 나헤드 하타르가 25일 수도의 법원 앞에서 한 남자에게 총을 맞고 사망했다.

작가는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비난 받은 풍자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고 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긴 회색 옷과 긴 턱수염 등 보수적 무슬림 차림의 범인은 현장에서 하타르의 형제들과 친구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당시 하타르는 판사의 심리 청문을 위해 법정에 들어가려는 순간이었고 단독 범행자는 근접 거리에서 그를 쐈다.

한 목격자는 7발의 총성이 울렸으며 하타르는 머리에 맞았다고 전했다. 관영 통신은 3발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하타르(56)는 풍자화의 페이스북 공유로 8월에 체포됐다. 이 풍자화는 천국에서 긴 턱수염의 한 남자가 침대에 두 명의 여자와 누운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신에게 포도주와 캐슈 열매를 가져다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그림이었다.

이 만화는 기독교도인 자신이 이슬람국가(IS) 조직의 비틀린 종교관에 관해 지니고 있던 생각을 묘사한 것일 뿐이었다고 하타르는 주장했었다.

이 페이스북 풍자화 포스트는 분노에 찬 댓글이 올라온 뒤 즉시 삭제됐다. 하타르는 2주일 동안 억류되어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 귀가했었다.

가족들은 "하타르의 체포를 명령하고 재판을 받게 한 총리가 하타르 암살을 선동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의 명령과 함께 많은 무슬림들이 하타르에게 폭력적인 적개심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이어 "많은 광신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하타르 살해와 린치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으나 정부는 수수방관했다"고 가족은 말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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