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살리기 '운명의 한 주'

2016. 9.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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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결정/실제 폐지 가능성은 거의 없어/1조원 '소난골 리스크' 해소 시급

대우조선해양에 이번주는 ‘운명의 시간’이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고, 소난골 드릴십 인도건도 매듭지을 타이밍이다. 상장폐지 여부는 한국거래소에서 29일까지 결정할 예정인데,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 회계사기, 완전자본잠식, 과거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등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진작에 살리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거대기업을 상장폐지하기는 어렵다. 혈세 4조2000억원을 지원해 살리는 것으로 결정해놓고 시장에서 퇴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5일 “상장폐지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1년 정도 개선권고하는 것으로 결론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주식거래 정지가 1년간 연장되는 것은 아니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건이 해결되고 4조2000억원 중 미집행된 1조원이 지원되면 자본잠식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개선되면서 거래정지도 풀릴 것”(금융당국 관계자)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의지는 강하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일 국회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구조조정의 목적은 당연히 정상화”라면서 “대우조선 한번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도 “(경제 충격을 생각해)살려야 하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청문회에서 “4조2000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주면 더 이상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달 만기 도래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해 ‘9월 위기설’은 잘 넘겼으나 소난골 드릴십 인도건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달 말까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잔금 1조원을 받기로 협의했으나 또 연기될 가능성이 적잖다. 정 사장은 막판 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 22일 두바이로 날아가 현지에서 논의 중이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 2척 인도를 지난 7, 8월에 마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인수를 계속 미뤘다.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도가 취소될 상황은 아니고 대금이 언제 들어오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라며 “이달 30일까지 잔금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시간이 한 달 더 지연되더라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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