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 오른 청와대의 '언론플레이'

2016. 9. 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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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사표수리 금요일 밤 늦게 공개/ 우병우·송희영 의혹도 '익명' 통해 대응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 차관 워크숍에 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뒷쪽에 김재수 놀림축산식품부장관.청와대사진기자단.
최근 쏟아지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모금 등 각종 의혹에 대처하는 청와대의 언론 대응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익명의 관계자가 특정 언론에 흘리거나 밤늦게 언론에 알리는 경우가 되풀이되면서 청와대가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밤늦게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감찰관은 30일 국회 기관증인으로 채택돼 이 감찰관의 출석 여부는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사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사표를 수리했지만 청와대는 정작 금요일 밤늦게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다음날이 토요일인 데다 밤늦은 시간에 이를 공개해 대부분이 언론이 이를 비중 있게 다루지 못했다.
청와대는 앞서 우 민정수석 및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의혹에 대응하면서도 두 차례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이를 특정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당시는 우 수석에 대한 언론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이어서 청와대와 우 수석의 입장이나 언급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지만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반박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을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흘렸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달 21일에도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의 우병우 죽이기”라며 “그 본질은 집권 후반기의 대통령과 정권을 흔들어 식물정부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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