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종합┃정준영 기자회견] 떳떳했던 정준영, 불거진 '몰카 혐의'에 결국 고개 숙였다

윤효진 입력 2016. 9. 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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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가수 정준영이 성범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가수 정준영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텔 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돼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정준영은 오후 5시 5분 경 검은색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지난 주말동안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상당히 지쳐 보였던 그는 자리에 앉기 전 몸을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다. 5시 13분까지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준영은 사전에 준비한 공식 입장을 읽었을 뿐,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정준영은 “지난 23일 첫 보도 이후 해당 여성을 둘러싼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알려진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개인적인 영역도 포함 돼 있어 저를 물론 상대 여성분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결심하게 됐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준영에 따르면 그를 고소한 여성 A씨는 과거 교제했던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로 현재는 연인 관계가 아니지만 좋은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성관계 영상은 올해 초 교제하던 시기에 장난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해당 영상에 대해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으며, 바쁜 스케줄로 인해 챙겨주지 못하고 소홀하자 A씨는 우발적으로 촬영 사실을 근거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저는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촬영 사실을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됐다. 여성분은 경찰 조사에서 고소를 취하하며 당시 영상 촬영이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이후에도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A씨는 정준영의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위해 수차례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25일 오전에도 서울동부지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말동안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하며 여성분이 커다란 두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을 확대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저 역시 저희 둘 사이에 장난삼아 했던 부분이 이렇게 물의를 일으킬 것이라고 상상못했다.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다. 그 친구에게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준영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된 결정은 해당 관계자 분들의 처분을 따르겠다. 수시 기관 추가 조사 요청에도 저는 모든 과정을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이승훈 기자

앞서 정준영은 지난 23일 전 여자친구 A씨로부터 성범죄 혐의로 피소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준영과 A씨는 성동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보도 직후 “일반인 여성과 사소한 오해가 생겨 우발적으로 해당 여성이 고소를 했던 사실은 있으나 고소 직후 바로 고소를 취하하고 수사 기관에 사실 관계를 바로 잡는 등 사적인 해프닝으로 이미 마무리 된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A씨는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고소직후 바로 취하했으며 경찰 조사 당시 정준영의 처벌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토대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24일 오후 한 매체는 정준영이 A씨와 성관계 도중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며 정준영의 성범죄 논란은 재점화 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정준영은 A씨가 동영상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착각했으며, 이 영상을 바로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성관계 중 동의 없는 촬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에 해당한다.

정준영은 현재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과 tvN ‘집밥 백선생2’에 고정 출연 중에 있으며 최근 SBS ‘정글의 법칙-남태평양 편’ 촬영을 마쳤다. ‘1박2일’ 제작진은 수사 중인 사건이기에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25일 방송분에서는 편집 없이 방송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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