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심수창' 한화, 과욕이 완패 불렀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6. 9. 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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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수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한화가 다시 한 번 심수창 카드를 꺼내들었다. 계속된 연투에 심수창은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한화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불펜을 운용할 때, 특정 투수들을 과도하게 의존하는 한화의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 대표적 주인공은 심수창이다. 한화는 1회부터 난조를 보인 선발 서캠프를 대신해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는데, 이 때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심수창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심수창은 올시즌 한화의 전천후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4일까지 올시즌에만 61경기에 출전해, 105.2이닝을 책임졌다. 게다가 기존의 ‘전천후 투수’였던 송창식과 그리고 권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심수창의 출전 빈도는 더욱 잦아졌다.

심수창은 9월 들어 지난 3일 고척 넥센전 선발 등판을 제외한다면 불펜 등판에만 집중했는데, 문제는 빈도수였다. 누구보다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대전 KIA전부터 시작된 한화의 잔여경기 일정(4경기)에서 심수창은 매경기 등판했다. 물론 시즌 종반이라는 특수성과 지난 21일과 23일이 휴식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하나, 그의 등판은 너무 잦다.

투구수가 철저하게 관리돼 왔던 것도 아니다. 지난 19일부터 24일 잠실 LG전까지 심수창은 4.2이닝을 책임지면서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결코 적은 투구수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서캠프가 초반에 흔들리자 심수창은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내심 그가 호투를 통해, 반전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문제가 결국 한화와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심수창은 등판하자마자 2회말 1사 1루에서 나주환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여야했다. 심수창이 던진 6구째 시속 138km 직구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를 자랑하는 나주환에게는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했다.

3회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경기가 결국 9-4, SK의 완승으로 돌아가면서 심수창과 한화에게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 2이닝을 책임진 심수창이 던진 공은 총 29개. 일주일새 123개의 공을 던진 그의 피로도는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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