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때리는 손흥민 존(Zone)..독일 시절에도 22% 차지

김용일 입력 2016. 9. 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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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믿고 때리는 ‘손흥민 존(Zone)’은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를 지칭한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은 모서리에서 감아 차는 슛이 일품이다.

페널티박스 사각지대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에도 손흥민의 골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만 18세였던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바이엘 레버쿠젠(2013~2015)을 거쳐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기 전 5시즌을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다. 통산 163경기 49골(12도움)을 기록했는데 ‘손흥민 존’에서 터진 골이 22%에 달하는 11골이나 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손흥민 존’은 손흥민이 축구 스승인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총감독과 유년 시절부터 훈련하면서 가장 많이 공들인 지점이다. 강하고 임팩트가 좋은 손흥민의 슛, 공교롭게도 손웅정 씨는 아들의 슛 훈련을 고등학교가 돼서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경기를 많이 뛰고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는 꿈나무들이 일찌감치 무릎이 고장나는 것을 보고나서다. 오로지 중학교 때까지 기본기에 충실한 뒤 고교 때부터 단계적으로 슛 훈련에 매진했고, 프로가 돼서야 비시즌 때 훈련지인 춘천 공지천에서 1000개 이상의 슛을 때리게 했다. 사각지대에서 짧게 끊어 감아 차는 기술을 강조했다. 손웅정 씨는 “세계 정상급 골키퍼도 사각지대에서 정확하게 감아차면 가제트 팔이 아닌 이상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 시즌을 앞두고 여름 휴식기에 섭씨 30도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슛을 반복했다. 어느덧 실전에서 공이 사각지대에 놓이면 본능적으로 감아차는 수준에 달한 것이다.

양발을 고르게 사용한 건 기록에서도 두드러진다. 49골 중 왼발이 20골, 오른발이 25골이다. 톱클래스 선수들도 주로 사용하는 발의 득점 비율이 높은데, 양발이 무기인 손흥민은 매 시즌 고른 분포를 보였다. 다만 지난 시즌 토트넘 이적 첫 시즌 적응을 하면서는 ‘손흥민 존’ 골이 드물었다. 8골 모두 문전에 집중됐다. 그만큼 손흥민의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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