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이제 '가수 출신' 꼬리표가 생각나지 않는다

우동균 2016. 9.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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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상황도 빵 터지게 만드는 배우 서인국의 매력

[오마이뉴스 글:우동균, 편집:김윤정]

가수 출신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서인국 주연의 <쇼핑왕 루이>도 동시간대 꼴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청률과는 별개로, 배우 서인국에 대한 평가와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인국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재벌 3세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되는 루이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의 타이틀 롤인만큼 드라마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터. 서인국은 어떻게 가수출신 배우에게 쏟아지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응답하라 1997>부터 <38 사기동대>까지

 <쇼핑왕 루이>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서인국.
ⓒ MBC
서인국은 <슈퍼스타K>에 우승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서인국은 가수보다 연기자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응답하라 1997>로 주목을 받은 그는 각종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응답하라 1997> <주군의 태양>으로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고교 처세왕>에 출연해 그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이후 선택한 <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배우 서인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은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며 캐릭터와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서인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선택한 <38사기동대>는 OCN 제작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액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 세금을 징수한다는 스토리는 통쾌했고, 신선했다. 마지막까지 재미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38사기동대>는 꽤 두터운 매니아층을 만들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 안에서 서인국은 사기꾼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로맨틱 코미디' 이상의 재능이 있음을 증명해 냈다. 함께 출연한 마동석과의 높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다.

뻔한 상황도 빵 터지게 만드는 연기

ⓒ MBC
<쇼핑왕 루이>는 첫 회만 봐도 끝 장면이 예상될 정도로 뻔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지만, 그 드라마를 풀어가는 방식 속에서 재미를 이끈다. 자막이나 CG, 음악 등을 활용한 과장된 연출은 의외의 포인트에서 웃음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이 맡은 루이의 캐릭터는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물론이다.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의지해야 하는 루이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매력이 넘친다.

여주인공에게 용돈을 받으며 아이처럼 좋아하고 "버리지 마"라며 한 마디 던지는 루이의 캐릭터는 흡사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와 닮았다. 시청자들은 그 캐릭터를 보면서 보듬어주고 싶은 남자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든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바로 서인국의 연기다. 서인국은 다소 황당한 상황 설정에도, 캐릭터에 매몰되지 않고 시청자를 설득한다. 조금은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한 대사나 제스쳐도 서인국 표 연기를 통해 매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상대역인 남지현이나 서브 주인공인 윤상현 역시 좋은 연기를 펼쳐주고 있지만,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서인국에게 설득력이 생기지 않으면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만다. 그러나 서인국은 이제 다수의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고, 결국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며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중이다.

동시간대 꼴지를 차지하고도 주연배우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연기력 때문이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을 탑재한 서인국은, 그 출신이 가수든 연기자든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다소 실망스러운 시청률에도 서인국에게 쏟아진 반응은 다를 수 있었다.

이제까지 착실히 다양한 역할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또 한 번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낸 서인국은 이제 '가수 출신' 꼬리표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성장한 연기자로서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 서인국은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연기자는 연기로 말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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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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