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라이벌 두산, 삼성과 무엇이 달랐을까

정철우 입력 2016. 9. 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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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과 삼성. 1년 전, 두 팀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서 맞붙어 왕좌를 다퉜다. 비록 삼성에 내상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전력면에서 크게 밀렸다고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양 팀의 상황은 전혀 딴 판이 됐다. 두산은 21년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 삼성은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과연 어떤 차이가 이들의 전력을 이처럼 만들어 놓은 것일까.

우선 선발진에서 큰 차이가 났다. 두산은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사상 처음으로 15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4명이 합작한 승리만 68승이나 된다. 삼성의 올 시즌 총 승수는 61승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도 차이가 크게 났다. 벨레스터 웹스터는 일찌감치 퇴출됐고 새로 가세한 플란데도 2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3루수로 영입한 발디리스도 2할6푼6리의 성적만 남긴 채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21승을 거뒀고 보우덴도 17승으로 뒤를 받혔다. 에반스 역시 3할이 넘는 타율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건 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두산이 운만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 10개 구단 최강의 수비력과 타선의 폭발력이 있었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서포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야구로 뒷받침을 해줬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누수를 극복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컸다. 두산은 팀의 기둥인 김현수가 빠졌지만 박건우(타율 .338) 김재환(30홈런 100타점 100득점) 등 새 얼굴들이 등장하며 그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반면 삼성은 안지만 임창용의 대안을 찾지 못했고 박석민 나바로가 빠진 자리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혹자는 두산의 앞선 2군 관리 시스템의 힘을 말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2군 제도를 도입한 두산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끊임없이 새 얼굴들을 키워내고 있다.

반면 삼성은 2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군 선수들의 목표의식을 설정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우리 팀 이야기만 하자면 직원들에게 2군 선수들을 대할 때 행동이나 말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우리 팀 2군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1군에도 자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선수들이 목표를 잃지 않도록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삼성과 두산이 정상에서 맞붙는 날이 다시 찾아올까? 그 답은 삼성이 얼마나 빨리 문제점을 파악하고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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