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예산 파동에 어린이집 경영난..보육교사 줄줄이 이직

2016. 9.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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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만 39곳 휴·폐업..생활고 못 버티고 5개월간 200여명 떠나 '유치원으로의 대이동'에 예산 정상 집행되는 곳도 경영난 심각

전북서만 39곳 휴·폐업…생활고 못 버티고 5개월간 200여명 떠나

'유치원으로의 대이동'에 예산 정상 집행되는 곳도 경영난 심각

(전국종합=연합뉴스) 어린이집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 파동이 이어지면서 어린이집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원생들이 속속 빠져나가면서 휴업이나 폐업하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고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보육교사들은 생활고를 버티지 못하고 무더기로 어린이집을 떠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누리과정 예산 지원이 중단된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3월 1천801명이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5개월만인 8월 말 1천583명으로 무려 218명 줄었다.

이들 대부분은 경영난을 겪던 어린이집의 휴·폐업으로 실직하거나 1인당 30만원인 처우개선 수당을 받지 못해 겪는 생활고 때문에 자발적으로 이직한 것이다.

실제 전북지역 어린이집은 작년 말 1천623개에서 지난 4월에는 1천584개로 39개나 줄었다.

누리과정 예산 파동이 시작된 지난해 1년 동안 29개가 감소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다.

출산율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끼며 아이들을 유치원으로 대거 옮겨갔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집들이 어려워지면서 처우개선비뿐만 아니라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실상의 퇴사를 권유받는 사례도 있다"며 "누리 예산 미지급사태가 장기화해 임금체불이 지속한다면 결국 생존권마저 위협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북지역은 김승환 교육감이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자 송하진 도지사가 1월부터 3개월 치 47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예산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

경기교육청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경기도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는 경기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말 경기지역 민간 어린이집은 3천930개로 7개월 만에 68개나 문을 닫았다.

휴업한 곳도 99개나 된다.

어린이집 담임교사 수도 현재 2만3천264명으로 같은 기간 무려 2천16명이 급감했다.

최근에야 민병희 교육감이 예산을 편성하기로 입장을 바꾼 강원지역도 어린이집이 현재 1천185개로 올해 들어 42개 감소했다.

보육교사, 특수교사, 영양사 등을 합친 보육 교직원도 같은 기간에 9천128명에서 8천847명으로 281명 줄었다.

형편이 낫긴 하지만 광주와 인천 등 예산이 끊기지 않았던 다른 지역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광주에서는 올해 16개의 어린이집이 폐원했고 인천에서는 보육교사 수가 925명 감소했다.

전북지역 한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출산율 감소, 가정 양육수당 지원 등이 겹치면서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왔는데 누리과정 예산 파동이 직격탄을 날렸다"며 "예산 파동이 서둘러 마무리되지 않으면 어린이집의 줄도산과 보육교사들의 무더기 실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도인 최찬흥 박영서 손상원 신민재)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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