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뛰니 같이 뛴다..강북 아파트도 '10억' 시대

배규민 기자 입력 2016. 9. 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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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 앞둔 경희궁자이 84㎡ 호가 9억 후반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내년 입주 앞둔 경희궁자이 84㎡ 호가 9억 후반 ]

#딸 아이 진학을 위해 서울 강북 지역에 아파트를 알아보던 김지훈씨(가명·47)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회사와 가깝고 학군이 좋아서 알아봤더니 중대형도 아닌 84㎡(이하 전용면적)의 호가가 10억원을 넘어서다. 강남 재건축 시장이 뜨거운 건 알았지만 강북 지역까지 이렇게 오른 것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서울 강남구·서초구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가 평균 1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들도 10억원이 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3구를 제외한 강북 지역에서 올 1~7월 거래가액이 10억원을 넘은 거래 건수는 27건에 해당한다.

금액별로 보면 용산구 동부 이촌동의 한강맨숀(101.95㎡)이 올 5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가장 높은 금액을 차지했다.

30평형대의 중소형 평수 매매도 5건(19%)을 차지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11현대홈타운 84.94㎡는 10억500만원에서 11억4000원에 거래됐다. 2년 전 만 해도 84.94㎡가 8억원대에 거래됐으나 2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 87.54㎡도 지난 6월 12억7000만원에 팔렸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분양권 호가도 올라가고 있다. 서울 강북 도심의 대표적인 단지로 꼽히는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는 84㎡ 호가가 9억원 중후반으로 1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분양권 실거래가는 84.84㎡가 올 3월 약 8억원(14층)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5000만원 오른 8억5000만원(13층)을 찍었다.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종로구 교남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층이 좋은 84㎡는 9억 중후반 밑으로 구입하기 어렵다"며 "입주가 가까워지고 가격이 계속 오르니까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도심에 있어 학군·교통이 좋고 업무중심지역과의 근접성이 뛰어나다. 병원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양가도 상승세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신촌그랑자이(마포구 대흥동)3.3㎡당 평균 분양가는 2500만원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대흥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마포자이2차(3.3㎡당 2300만원, KB국민은행 9월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다.

강북 지역의 가격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부동산 열기가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이 많이 오르니까 강북 도심에 입지가 좋은 지역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해 공급이 많지 않고 수요가 유지돼 투자 가치가 있는 강북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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