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시민단체들 "백남기 농민 부검 시도 반대"

김원진·최민지·이유진 기자 2016. 9.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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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농민 백남기씨(69)의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자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백남기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검찰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백남기대책위는 24일 “가족과 대책위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을 반대한다. 백남기 농민은 명백한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에 의해 쓰러졌고, 316일간 죽음과 싸워야 했다”면서 “검찰은 가족과 대책위의 고발을 접수하고도 10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진압 경찰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 백남기 농민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득달같이 부검을 하겠다는 파렴치함에 치가 떨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농민 백남기씨(69). 노컷뉴스 윤성호 기자 제공

전남 보성군에서 농삿일을 하는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백씨는 이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백씨는 23일 늦은 밤부터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의료진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가족들에게 병상을 지킬 것을 요청했다.

앞서 백씨 가족은 당시 경찰총수인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씨 가족은 정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남기대책위는 “검찰이 부검을 하려는 의도는 뻔하다. 직접적인 원인을 찾겠다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게 된 것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함”이라면서 “결국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트려 물타기 또는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부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 부검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백남기씨의)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백남기씨가) 살아계신 상황에서 부검을 논하기는 이르다. 차후에 부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은 후 중태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씨(69)는 24일 오후 8시10분 현재 매우 위독한 상태다. 백남기대책위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백씨는 23일 밤부터 혈압이 급속히 떨어졌고 백씨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백씨가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으니 대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현재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 중이다.

<김원진·최민지·이유진 기자 onejin@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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