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백남기 농민 상태 위중..가족들 대기상태

배민욱 입력 2016. 9. 24. 16:55 수정 2016. 9. 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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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어"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이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69)씨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23일부터 위독해진 상태로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전해 받았다. 현재 백씨의 가족들은 백씨의 곁을 지키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보성군에서 상경했다.

백씨는 이날 집회 참가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져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남기대책위 관계자는 "백남기 농민이 어렵게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안타깝게도 며칠전부터 위독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백남기 농민을 쓰러지게 한 국가폭력에 대해 누구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았고 국가폭력을 제어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진실만으로 국가폭력 당사자와 지휘책임에 물어 기소할 수 있으나 사실상 조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언제든지 또다른 백남기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씨 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백씨 가족과 대책위원회 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가 맡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은 사건발생 7개월만인 지난 6월에서야 처음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소환 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

강 전 청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시위 현장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객관적 조사와 법원 판결에 따라 나오는 책임에 대해 사과 방문을 포함해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2차례 열렸다. 서울대병원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남기대책위의 농성은 24일로 316일을 맞고 있다. 특히 이날은 백남기 농민의 칠순 생일이다.

민주노총 등은 25일 오전 10시 대표자회의를 거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백씨의 상태를 밝힐 예정이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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