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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석양이 그린 한 폭의 그림…부산 다대포 낙조

송고시간2016-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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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석양이 질 때쯤이면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는 붉은 수채화 한 폭이 그려진다.

파란 가을 하늘 속 저물어 가는 태양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기운은 어느새 온 하늘을 층층이 붉은 색감으로 물들인다.

어쩌다 구름 사이로 빛내림이 생길 때면 아름다운 풍경은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부산 다대포 낙조
부산 다대포 낙조

촬영 차근호 기자

부산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8㎞ 떨어진 곳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은 낙동강과 바다를 동시에 품고 있다.

낙동강에서 밀려 내려온 부드러운 모래가 반원형으로 완만하게 쌓여 경사를 이루는 다대포 해변은 '부산 낙조 1번지'다.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쯤이면 어디선가 몰려든 사진 애호가들이 해변에 진을 친다.

길게는 15분 정도 이어지는 그림 같은 순간이 사진가들을 매료한다.

하늘에 붉은 색감이 진해질 때면 다대포의 모든 것들이 피사체가 된다.

노을을 배경으로 걷는 남녀와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모습은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예쁘다.

부산 다대포 낙조
부산 다대포 낙조

촬영 차근호 기자

다대포에서 물결치는 건 파도만이 아니다.

파도가 물러난 자리 개펄은 겹겹이 주름져 파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석양과 함께 담아내는 개펄의 모습도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사진 촬영하기에는 다대포 하조대가 좋다.

이곳에서는 몇 발짝만 옮기면 서쪽 바다와 동쪽 바다를 번갈아 볼 수 있다.

다대포 서편 꽃지에서는 해송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과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 다대포, 물결 치는 듯한 개펄
부산 다대포, 물결 치는 듯한 개펄

촬영 차근호 기자

다대포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놀러 가기도 좋은 곳이다.

여름에는 해수욕이 가능하고, 생태체험교육을 하기도 좋다.

개펄에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빠르게 몸을 숨기는 게와 조개를 관찰하고 잡는 것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2014년 '그 순간 그 장면-부산관광 명소' 9곳을 발표했다. 다대포 바닷가는 이 가운데 두 곳이나 선정됐다.

부산 다대포 모습
부산 다대포 모습

촬영 차근호 기자

다대포 해수욕장 옆 명승지인 해발 78m의 몰운대는 그 이름이 구름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모래톱이 쌓이면서 육지와 붙어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

일본 조선통신사 조엄은 해사 일기에서 몰운대의 경치를 "아리따운 여자가 꽃 속에서 치장한 것 같다"고 빗대기도 했다.

이곳에는 다대포 객사와 이순신 장군의 밑에서 유능한 장수로 이름을 떨친 정운 장군의 순의비가 있으니 꼭 가보자.

다대포 해수욕장 뒤편 아미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도 꼭 들러보자.

낙동강 하구에 펼쳐진 모래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물이 운반해온 고운 모래들이 쌓여 하나의 비경을 만들어 낸다.

이 모래톱에는 물고기, 조개, 곤충 등 새들의 먹잇감이 풍부하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수 있는 모래밭 갈대밭이 있어서 새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장소다.

낙동강 모래톱
낙동강 모래톱

[연합뉴스 자료사진]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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