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샤워만 하면 물바다, 악취까지" 새 아파트에 무슨일이?

이동경 입력 2016. 9. 23. 20:35 수정 2016. 9.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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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대형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에서 화장실 배수와 악취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예 설계부터 잘못된 부실시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신축 아파트. 화장실 샤워부스 안에서 물을 틀었더니, 곧바로 물이 차오르고 5분도 안 돼 화장실 쪽으로 넘치기 시작합니다.

샤워기를 꺼도 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습니다.

[김 모 씨/입주민]
"밤 10시 넘어서 집에 오는데, 물이 안 말라서 타일이 항상 물에 젖어 있는 거예요. 조금 지나면 뻘겋게 곰팡이가 피기 시작해요."

고인 물이 썩으면서 나는 악취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400세대 중 130여 세대가 고통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신 모 씨/입주민]
"(화장실은) 거의 폐쇄하고 창고처럼 쓰고 있죠. 냄새가 너무 나서 공기청정기를 화장실 가는 쪽 입구 쪽에 놓고 계속 작동을 시켰고요."

전문가와 함께 욕실 바닥을 뜯어봤습니다.

배관 시공이 잘못된 게 문제였습니다.

샤워부스에서 화장실까지 이어지는 배관의 낙차는 불과 1센티미터. 150분의 1 기울기로 정부 최소 기준인 50분의 1에 훨씬 못 미칩니다.

사실상 수평에 가깝다 보니,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겁니다.

[설비 공사 전문가]
"1센티미터 낙차가 나요. 물이 안 나가는 건 아니지만 유속이 느려지고, 그래서 악취가 굉장히 심하게 나는 상태지 않습니까."

주민들은 설계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화장실 배관을 아래층 천장이 아닌 자기 집 바닥에 묻는 공법이 적용됐는데, 배관을 묻을 콘크리트 구조물의 깊이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아 배관 기울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부실시공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건설사 측은 새로운 공법을 적용하다 보니 시공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며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이동경기자 (tok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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