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오남용..청소년이 위험하다

정종오 2016. 9. 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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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후피임약 오남용 사례 중 중 10~20대가 57% 차지
▲응급피임약 오남용 의심사례.[자료제공=인재근 의원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사후피임약 처방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2번 이상' 복용하는 오남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6월까지 사후피임약 오남용 사례는 2468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10대 207건, 20대 1209건으로 전체 오남용 사례의 57%를 10~20대가 차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2012~2016년) 피임약 처방 건수는 105만7000여 건이었다. 이 중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후피임약의 처방 건수는 약 16만 건으로 4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약 1.9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오남용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같은 기간 약 2.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사후 피임약 처방건수는 총 15만9575건으로 2012년의 8만5429건보다 86.8%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1.8%(8만2679건)로 가장 많이 처방받았다. 이어 30대 26.8%(4만2726건), 40대 11.9%(1만8913건), 10대 9.0%(1만4390건), 50대 이상이 0.5%(867건) 순으로 집계됐다.

사후피임약 오남용 의심 사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년 동안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2만658명이었다. 이중 지난해 추정인원은 5482명으로 4년 전인 2012년(2395명)에 비해 약 129%가량 증가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2012년 170명에서 2015년 420명으로 약 147% 늘어났다.

인재근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5년 동안(2012~2016년) 청소년 1만1942명이 임신과 출산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통계'를 분석해 보면 최근 5년 동안 임신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재근 의원은 "사후피임약은 인체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으로 복용 전 유의사항 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임신과 출산관련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피임 관련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사후피임약 오남용 실태와 청소년 성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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