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명품조연 조영훈 "딸을 위해 더 열심히!"
NC 조영훈. 스포츠동아DB |
NC 김경문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훈련을 위해 덕아웃에 있던 조영훈(34)을 향해 한 마디를 건넸다. 김 감독이 그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넨 이유는 그가 이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어여쁜 딸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득녀 소식을 전한 조영훈은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고는 “아직 얼굴을 사진으로밖에 못 봐서 직접 보고 싶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조영훈에게는 겹경사다. 그는 올해 명품 조연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비록 올해도 에릭 테임즈(30)로 인해 주전 1루수에서는 밀려났지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이행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성적도 준수하다. 20일까지 94경기에 나가 타율 0.333, 5홈런, 28타점. 보이는 숫자보다 영양가가 더 좋다. 주어진 타석이 많지 않았음에도 결정적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팀의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줬다. 14일 마산 LG전부터 5경기에서 테임즈가 빠진 자리에 투입돼 타율 0.476, 1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올 시즌 조영훈에게 야구를 잘 해야 할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첫째는 시즌이 끝나면 얻게 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이다. 물론 그를 두고 흔히 말하는 ‘대박FA’라고는 할 순 없다. 그러나 그는 적은 기회에도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1루수가 없는 팀이라면 충분히 탐낼 만한 알토란 FA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딸이었다. 결혼 4년차에 생긴 귀한 딸이기에,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조영훈은 “사진을 보니까 아내를 더 닮은 것 같다”며 웃고는 “지금 아내가 친정인 대구에 있어서 실물은 못 봤다.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 때문에 곧바로 대구로 달려가진 못 했지만, 고생한 아내와 무사히 태어나준 딸을 위해 그는 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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